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2화로 편성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난 4일과 5일 시청률은 각각 6.5%와 7.8%다. 이미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청률 1위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김어준 진행자와 인터뷰 중 “한중 대화가 트인다는 느낌”이라고 밝힌 부분은 순간 최고 시청률 9.8%를 기록하기도 했다.(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SBS 측은 6일 미디어오늘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시청률이 잘 나왔고, 정규편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측은 “제작진과 편성팀이 협의 중이고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번 주에는 임시로 ‘그것이 알고 싶다’ 시간에 편성이 됐지만 만약 정규 편성이 된다면 시간대는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2화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인터뷰, 1화에 이어 ‘박근혜 5촌 살인사건’에 개입한 제3자 관련 제보 공개, 방송인 강유미와 SBS 기자와의 이슈 대담이 방송됐다.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2화.
▲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2화.
방송 이후 화제가 된 장면은 강유미의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재기’다. 제작진은 강유미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다스는 누구 겁니까”, “블랙리스트 지시한 적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는 미션을 준다. 온종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따라다녔지만 강유미는 간발의 차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놓치고 만다.

하지만 강유미의 취재에서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한 군 보안시설에서 테니스를 쳤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간발의 차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놓친 강유미에게 김어준은 “강유미를 데려온 이유는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여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기자들이 이 질문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2화.
▲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2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강유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보통 시청자들이 정치인들에게 다가가기 어렵고 질문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틀을 깨고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고 밝혔다. ‘블랙하우스’ 측은 “정치인에게 더 쉽게 질문을 하고 정치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면, 정치의 예능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치의 예능화에 긍정적이며, 강유미의 캐스팅은 그에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하우스 측은 “특히 강유미는 tvN SNL 프로그램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스스로 스크립트를 짤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런 능력을 이번 프로그램에서 아주 잘 보여줬다”며 “만약 정규편성이 된다면 강유미의 고정 출연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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