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취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말 한마디는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언론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주요 행사인 한미정상회담 진행방식부터 만찬 참석자, 식사 메뉴까지 미리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모두 취재 대상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전까지 이 같은 내용을 취재했더라도 보도가 금지돼 있다.

청와대 춘추관은 경호상 이유 등을 들어 세부적인 일정과 숙소 위치, 정상회담 의제들을 포괄적 엠바고로 설정해놓고 있다. 한때 ‘외신발 정보’라며 돌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대별 방한 일정 역시 청와대는 정체불명의 내용이라며 보도시 포괄적 엠바고 파기라고 공지했다.

▲ 지난 6월30일(미국 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지난 6월30일(미국 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트럼프 대통령 방한 행사와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도는 청와대 공식 브리핑 내용만 가능하다. 7일자 아침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뉴스를 배치해야 하는 기자들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엠바고가 풀리기 전까지 기자들은 사전 취재를 통해 차별성 있는 ‘기사거리’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한미정상회담 후 열리는 정상회담 공동발표 기자회견은 청와대 출입 기자 풀단을 포함해 2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한다. 청와대 출입 기자단은 제비뽑기와 사다리타기로 풀 취재를 할 기자를 선정했다.

청와대 경내 안에서 이뤄지는 행사만큼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밖 일정도 관심이 높다. 청와대가 밝힌 트럼프 대통령 공식 일정을 보면 방한 첫날인 7일 평택미군기지 방문과 8일 현충원 참배가 계획돼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하는 청와대 경내 행사는 춘추관에서 관장해 청와대 출입기자 중 풀 기자로 뽑힌 기자들이 취재하게 되지만 청와대 경외 행사의 경우 미 대사관 측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해 선별된 국내 언론사만 취재가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저희는 미 대사관으로부터 어느 언론사가 경외 행사 어디어디에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경외 행사)취재 간다는 것을 오늘(6일) 중 통보받는다.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대사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밖 일정 취재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선정된 언론사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대사관 측은 “저희가 직접 접촉해 국내 언론사를 선별해 취재를 허락하는 것은 아니다. 문체부에 위임해 청와대 밖 행사 취재를 할 언론사를 정했고 과거부터 해왔던 방식”이라고 전했다.

8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을 취재하려는 국회출입기자들의 경쟁률도 높았다. 국회 미디어담당관실은 본회의장에서 취재할 기자 정원을 50명(사진 및 TV촬영 별도)으로 정하고 6일 아침 9시부터 선착순으로 취재 접수를 받았다. 때문에 국회 본청 미디어담당관실 앞은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 국회 미디어담당관실은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시 본회의장에서 취재할 기자 5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았다.  ⓒ 디트뉴스24 제공
▲ 국회 미디어담당관실은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시 본회의장에서 취재할 기자 5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았다. ⓒ 디트뉴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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