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8명(김무성·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이종구·홍철호·황영철)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 5일 바른정당 의총 후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혔다. 원래 이날 탈당 의원 명단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포함됐지만, 주 원내대표는 탈당은 하되 오는 13일 전당대회까지 치른 뒤 탈당을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 등 8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는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 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 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좌측부터 홍철호·김용태·강길부·이종구·김영우·황영철·김무성·정양석 의원. 사진=노컷뉴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8명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 좌측부터 홍철호·김용태·강길부·이종구·김영우·황영철·김무성·정양석 의원. 사진=노컷뉴스
그러면서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과도한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비 경제 정책”이라고 폄훼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는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혼돈과 나락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비난과 비판에만 익숙했던 ‘진짜 같은 가짜’ 즉, 사이비 경제학자들이 경제 정책의 수장이 돼 경제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바른정당의 실패 이유에 대해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그 결과 우리에게는 보수 분열의 책임만 남아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조장을 막지 못하는 참담한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5일 저녁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나도 분명히 탈당할 생각이지만, (원내대표로서) 전당대회까지 있는 게 맞는지 그전에 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당을 지키지 못한 책임도 있고, 원내대표직은 곧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바른정당 탈당파 8명 의원의 성명서 전문이다.

오늘 우리는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섭니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하던 72년 전, 나라의 미래는 참으로 어두웠습니다. 식민지의 고통과 연이은 전쟁의 폐허로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국체 보전을 걱정할 때 우리의 선배세대는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선배세대들은 현명하게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나라 이념으로 삼아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적을 이뤄냈고,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추구한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 발전과정에서 보수 세력은 국가가 나갈 비전을 설정하고, 피와 땀과 눈물로 일하면서 국민과 함께 뛰었습니다. 진보좌파세력이 실체 없는 말과 이념논쟁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때, 보수세력은 묵묵히 내일을 만들었습니다.

보수세력은 그러나 지난해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잘못으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정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모든 성취와 영광까지 비판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 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는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혼돈과 나락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외교안보전략의 부재 속에 북핵과 미사일 위협 앞에서도 독사 같은 김정은 정권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드 배치를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들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좌파단체 반미단체들이 ‘진보단체’라는 가면을 쓰고 국가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조롱하고 훼손하는 데도 마냥 손을 놓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과도한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비 경제정책입니다. 비난과 비판에만 익숙했던 ‘진짜 같은 가짜’ 즉 사이비 경제학자들이 경제정책의 수장이 되어 경제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국민을 갈라놓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면서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한풀이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보수세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바로잡고 올바른 대안 제시를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보수세력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기 위해 이제 좌절과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보수세력의 새로운 세계를 위한 첫 발걸음은 보수대통합을 이뤄내는 일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우리는 헌정 중단이 우려되는 엄중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보수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다.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바른정당은 그러나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에게는 보수 분열의 책임만 남았습니다. 보수가 갈라지면서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조장을 막지 못하는 참담한 아픔을 겪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보수의 갈등과 분열을 즐기고 있습니다. 보수세력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작은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위중합니다. 이 땅에서 보수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라’고 말씀하시는 데 그러한 목소리를 외면해서도 안 됩니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갈 수 없습니다. 개인과 집단의 아집을 버리고 이제 미래를 바라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속에서 이제 보수대통합은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책무로 인식해야합니다.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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