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국가정보원의 방송 장악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을 포함한 MBC 전·현직 임원진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등에 대해 검찰이 30일 오전 압수수색에 나섰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011년경 국정원 관계자와 MBC 임원들이 결탁해 MBC 방송·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혐의로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당시 MBC PD수첩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MBC 프로그램들과 관련해, 방송 제작진 및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MBC 담당 직원 및 김재철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사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MBC PD수첩을 탄압한 인물로 꼽히는 윤길용 MBC NET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보다 앞서 김 전 사장의 측근인 전영배 MBC C&I 사장을 출석시켜 장시간 조사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지난달 일부 공개한 MB 국정원의 ‘MBC 장악 문건’(‘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에 경영진 비판 성향의 기자·PD들에 대한 인사 배제나 퇴출을 기획한 내용이 있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문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로 2010년 3월2일 국정원이 작성·보고한 것이다. 이 날은 김재철 사장 취임 첫날이기도 했다.
한편,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30일 오전 9시35분 출근했다. 고 이사장은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기자 전화에 “수사 중인 사안에 말씀드릴 것 없다”고 했다. 지난 27일 국회 방문진 국감에서 ‘국정원장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장은 애국 활동을 하는 분이라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