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소규모 언론사에서 일하다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경제지에서 일하다 상사로부터 강제 추행, 상습 폭행, 모욕 및 강요 등을 당한 A기자는 지난 8월3일 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해당 자리에는 A기자의 변호사도 함께 했다. 

A기자가 미디어오늘에 제공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담당 근로감독관은 “우리 같은 경우 메이저만 다뤄서 그런지 몰라도, 조중동·KBS·MBC 메이저들과 얘기해봐서 그런지 몰라도”라며 엉뚱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감독관은 “우리 같은 경우 지방 신문, OO일보나 그런 것도 우린 신문으로 치지 않거든. 지들이 껄떡거리고 와가지고. 무슨 지방지. 나 참…”라고 말했다. 이에 A기자는 “메이저에서는 그렇게까지 안 하죠”라고 대꾸했다.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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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당 감독관은 A기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자 “막말로 얘기 들어보면 쓰레기 신문사, 쓰레기 저건데”라며 “쓰레기 거기에 1년 동안 있었던 건 뭐냔 이야기예요”라고 말했다. A 기자는 “같은 쓰레기가 되는 거겠죠. 참았으니까”라고 말했다. 

A 기자는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에 “조사를 받는 내내 근로감독관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됐고 이에 녹음을 시작하게 됐다”며 “성폭력 피해자를 쓰레기로 몰고 마이너 신문사라고 모욕을 줬다”고 말했다.

또 A 기자는 “아무리 마이너 신문사라 할지라도 기자였고 그동안 쌓은 인맥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변호사도 대동한 자리였다”며 “그런데도 이러한데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겐 어떤 갑질을 할지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담당 근로감독관을 징계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매뉴얼과 성희롱 전담 근로감독관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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