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홍보예산이 특정 성향 매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미디어워치, 뉴데일리, 조갑제닷컴에 방문진 홍보예산이 집중적으로 집행됐다. 

3년 동안 미디어워치 1100만 원, 뉴데일리 1100만 원, 조갑제닷컴 880만 원을 받았다. MBC의 자회사인 iMBC(2035만 원), 대학내일(1320만 원)에 이어 3~5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실 자료.
▲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실 자료.
방문진 사무처에서 한 해에 집행하는 광고 홍보예산은 3500만~4000만 원 수준이다. 방송 관련 학술연구 등 사업공모를 위한 홍보비와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홍보비로 각각 2000만 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 분야를 연구하고 비평하는 사업을 홍보하는 방문진 광고는 특성상 미디어전문지 위주로 배정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에 우호적이거나 고영주 이사장과 같은 성향의 매체에 광고를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비판 매체에 정부광고를 차별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방문진 광고를 집중적으로 받은 매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하는 등 고영주 이사장과 비슷한 성향을 보여왔다.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 “JTBC 태블릿 PC보도는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등의 편향적 발언을 해왔다. 27일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대한민국이) 적화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의원은 “홍보비 집행이 너무 편향되어 있다”면서 “이는 방문진이 광고매체 선정 기준으로 둔 홍보효과와 예산 집행의 효율성 추구 및 편향된 매체는 제외 등의 기준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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