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SBS, MBC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들이 받지 못한 출연료가 31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지급이 발생한 드라마는 모두 외주제작사가 만든 드라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측은 “제작사가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방송사들은 이미 제작사에 제작비를 지급했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상파 방송사별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지상파 방송 3사의 11편 드라마 미지급 출연료는 총 31억4700만 원이다.

특히 KBS는 2009년 ‘공주가 돌아왔다’(단디 미디어 제작)부터 2016년 ‘국수의 신’(베르디미디어 제작)까지 8개의 드라마에서 총 17억 3700만 원의 출연료를 미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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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사항을 살펴보면 KBS ‘공주가 돌아왔다’(단디미디어, 2009년 9얼~11월 방송)와 ‘국가가 부른다’(JH 프로덕션, 2010년 5월~6월 방송)에서 2억 5000만원, ‘도망자’(도망자 에스원, 2010년 9월~12월 방송)에서 4억 5000만원, ‘정글피쉬2’(스카이룩, 2010년 11월~12월 방송)에서 3400만원, ‘프레지던트’(필름이지, 2010년 12월~2011년 2월 방송)에서 5억 5000만원, ‘감격시대’(레이엔도, 2014년 1월~4월 방송)에서 2억 300만원, ‘국수의신’(베르디미디어, 2016년 4월~6월 방송)에서 2억 5000만원의 미지급이 발생했다.

SBS의 경우 ‘더 뮤지컬’(필름북, 2011년 9월~12월 방송)에서 2억 8000만원, ‘신의’(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 2012년 8월~10월 방송)에서 6억 4000만원의 미지급이, SBS플러스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그대사엔터테인먼터, 2012년4월~6월 방송)에서 2억 9000만원의 출연료가 미지급됐다.

MBC드라마넷의 경우 ‘태양의 도시’(이로크리에이션, 2015년 1월~4월 방송)에서 2억 원의 미지급금이 발생했다.

미지급이 발생한 드라마는 모두 외주제작사에서 만든 드라마다. 

송창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대외협력국장은 25일 미디어오늘에 “2009년부터 방송예술인들 출연료가 미지급된 사례가 지상파 3사만 31억 원이 넘고, 다른 채널까지 합치면 더 많다”며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점과 아무리 말해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지급금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송 국장은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주고난 후, 미지급 문제 등 다른 문제가 생겨도 방송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지금 미지급금이 발생한 제작사는 대부분 없어진 상태이며, 연기자들이 미지급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요원한데도 방송사는 모른 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열악한 처지에 놓인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출연료의 지급 시기 등을 규정한 표준계약서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 예방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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