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경향신문 편집국장이 지난 23일 부장회의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구성원 93%가 투표에 참여해 80%라는 많은 지지를 얻어 10월27일 편집국장에 임명됐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김 국장은 경향신문 70년 역사에서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김 국장은 23일 “지난 18일 사장에게 편집국장직 사의를 표명했다”며 “사장께서 조금 더 생각해보자고 해서 결정을 며칠 미뤄왔지만 여러 날 고민해도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오늘 오전 사장 면담에서 최종 결심을 밝혔다”고 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10월27일 편집국장을 맡았으니 이제 1년가량 지났다”며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탄핵,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변혁기에 열과 성을 다했고 디지털 혁신에도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았음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내년 3월이면 경향신문이 독립 언론으로 재출범한 지 20주년이 된다. 지금이야말로 편집국에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시점이라 판단된다”며 “후임 국장이 지명되고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 취임할 때까지 국장의 소임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