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구여권 이사가 19일 사퇴하고 이날 이사회에서 구여권 이사 3인(권혁철·김광동·이인철)이 항의 의사 표시로 퇴장한 가운데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내가 사퇴하는 것이 나은지 아닌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은 오후 2시 방문진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 거취를 표명하는 게 나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기자 여러분들도 의견을 주실 수 있으면 달라”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구여권 이사들 사퇴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언론 장악’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사퇴하신 이사들은 이사회 회의 중 (구야권 이사들의) 욕설 등 모욕과 수모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고 이사장은 또 “(구여권 이사 사퇴라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더는 하지 않아도 되는데 남아있는 이사 3명을 마저 사퇴시키려고 (문재인 정권 등이)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방통위가 어떤 이사 분을 선임하는지 등을 고려해 거취를 밝힐 것”이라며 “파악하기로는 나머지 구여권 이사 3명의 경우 사퇴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방통위가 오는 25일과 26일 방문진 현장 점검에 나서는 것에 대해 “지난 이사회에서 방통위 검사·감독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의결한 바 있다”며 “방통위가 검사권을 강행하면 이사회 의결을 무시하는 것이라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