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 tbs가 서울시와 함께 ‘tbs 프리랜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프리랜서 130여명을 정규직‧계약직으로 전환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실태조사 결과는 해당 조사를 수행한 연구원들의 의견일 뿐, 실제 tbs의 정책으로 실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tbs가 2019년까지 독립재단 설립을 추진하면서 고용형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방향은 tbs 개국 이후 계속돼왔던 독립재단으로의 설립 추진과 함께, 서울시의 비정규직·특수고용직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가 겹쳐지며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

미디어오늘이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tbs 프리랜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tbs 전체 인력구조에서 정규직 인력(일반행정직 공무원 및 공무직)은 6%에 불과하고, 절대 인력 대부분은 비정규직(임기제, 파견용역, 프리랜서)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와 tbs는 지난 7월25일부터 8월22일까지 조사기관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를 통해 tbs 직원들의 고용형태를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tbs에는 임기제 공무원 151명, 프리랜서 179명, 파견용역 87명으로 안정적 고용형태를 가진 직원보다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직원이 2배가량 더 많다.

보고서는 tbs 내 동일 유사 업무에서 임기제, 파견용역, 프리랜서라는 다양한 고용형태가 혼재돼 있어 고용불안정, 저임금 및 복지, 사회보험 미적용 등의 문제가 발생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울시와 tbs가 일부 프리랜서들을 정규직 전환해야하고, 이 외 프리랜서에 대해서도 고용형태를 변화하는 것이 좋다는 결과보고를 내놨다. 보고서는 아나운서, PD, 카메라, 객원기자, MD 등 10명 내외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리포터, 객원기자, 작가 등 90여명을 계약직 시간제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 tbs 프리랜서 실태조사에서 연구진들이 내놓은 의견. 보고서 출처=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
▲ tbs 프리랜서 실태조사에서 연구진들이 내놓은 의견. 보고서 출처=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

하지만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tbs가 직원들 고용형태를 변환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한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 결과는 연구진들이 실태조사를 하며 대략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며,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은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2017년 2월 중앙노동위원회 판결에서 tbs 프리랜서 PD에 근로자성이 있다고 결정이 나왔다.  해당 사건을 검토하다가 프리랜서 PD의 문제는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방송 전반의 문제라고 인식했다”며 “서울시와 tbs가 문제의식에 공감해 실태조사부터 시작한 것이고, 앞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tbs 측은 “올해 CJ E&M의 이한빛PD 사건 등에 이어 방송계 전반 갑질 내지 프리랜서 고용현황에 관련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며 “서울시와 함께 tbs도 고용형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독립법인화와 함께 노동부분도 개선하겠다는 방향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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