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시대에는 물리력에 굴복해서 어용 방송이 된 거잖아요. 지금은 자발적으로 내부의 공범자들이 KBS나 MBC 방송을 정권에 갖다가 바친 거예요” (김현석 KBS 기자)

EBS ‘지식채널e’ 언론 4부작 마지막 편 ‘지배’의 인터뷰 내용이다.

EBS(사장 장해랑)가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 프로그램인 ‘지식채널e’를 통해 지난 10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한 역사를 다룬다. 지상파 방송에서 지난 보수정권의 언론장악사를 정조준하는 셈이다.

EBS는 지난 12일부터 ‘그들의 공식’, ‘사라진 why, 왜’라는 지식채널e 프로그램 편성으로 언론 4부작을 시작했다. 18일 3부인 ‘조작’, 19일 4부 ‘지배’를 방송할 예정이다. 방송된 프로그램은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12일 방송된 1부 ‘그들의 공식’은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뉴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현장을 방문한 ‘동정’뉴스에서 세월호 가족들의 목소리가 원고에서 배제된 사건을 다뤘다.

▲ 지식채널e '그들의 공식'.
▲ 지식채널e '그들의 공식'.
2부 ‘사라진 why, 왜?’에서는 맥락 없이 그저 파편화된 뉴스를 방송하는 언론을 비판했다.

▲ 지식채널e '사라진 why, 왜?'.
▲ 지식채널e '사라진 why, 왜?'.

18일 수요일 밤 12시25분 방송되는 3부 ‘작전’에서는 MB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공영방송 장악을 다룬다.

▲ 지식채널e '작전'.
▲ 지식채널e '작전'.
마지막 4부 ‘지배’(19일 방송)에서는 MBC 해직 프로듀서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한 최승호 감독, 김현석 KBS 기자 등의 인터뷰를 통해 공영방송 장악사를 이야기한다.

EBS 측은 보도자료에서 “KBS, MBC가 2017년 9월 4일 동시 파업을 선언했다. 권력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고 감시 기능을 할 수 있는 방송사, ‘공영’방송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언론 4부작’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EBS는 “견제와 비판이 사라진 자리에는 권력자들의 각종 비리와 국정농단에 이르는 상상초월의 사태들이 벌어졌다”며 “파업은 ‘공영’방송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의 깊은 반성과 간절한 외침이며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 이야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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