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나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적폐 청산’ 관련 활동에 대해 “전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대중들의 생각과는 큰 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활동”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찬성 의견이 77.1%로 나와 반대 의견 20.9%에 비해 무려 55.2%p나 높게 나타났다.

이 질문은 해당 문항에 ‘부정부패 척결’이란 단어를 넣어 긍정 응답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더라도 ‘적폐청산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불법과 부정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엄중하게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72.7%로 나와 “과거 정권에 맞춘 정치보복 성격의 수사임으로 중지해야 한다”는 24.5%에 비해 48.2%p나 높게 나왔다.

▲ 이명박 전 대통령. ⓒ 연합뉴스
▲ 이명박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이는 자유한국당이나 조선일보의 주장보다는 청와대나 여권의 주장에 대중이 더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적폐청산’에 찬성하는 응답층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77.5%에 이르러,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21%에 비해 크게 높게 나왔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적폐청산 과제 중 ‘검찰·국정원’에 대한 개혁 요구가 36.2%로 가장 많았고 ‘4대강 사업 실패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두 번째(18.4%)로 높았다. 3위는 방산비리(13%)였고 4위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및 종편특혜환수 등 언론적폐 청산(12.1%)이었다.

전체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향후 국정과제를 묻는 질문에서도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이 1순위로 꼽혔지만(27.7%), ‘부정부패 척결 및 적폐청산’에 대한 요구도 24.8%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북핵문제 해결 및 평화적 관계 조성’이었다. 이를 보면 여전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 청산 요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응답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 주장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응답이 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응답은 22.2%에 불과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79.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19.5%만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80%에 육박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60%대 후반과는 차이가 있다. KSOI의 조사는 타 여론조사 기관보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추이를 보면 지난달 지지율 78.2%보다 1.3%p 높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 자료=KSOI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 자료=KSOI
응답자들은 향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79.8%가 “잘할 것”이라고 답해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반면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16.8%였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9.7%로 1위, 자유한국당이 12.2%로 2위, 국민의당이 6.9%로 3위, 정의당이 5.6%로 4위, 바른정당이 5.2%로 5위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의견은 16.8%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유무선 병행으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13~14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3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며 응답률은 13.4%에 이르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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