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정치재단’이자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알려진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하 재단)이 2017년 인권상에 ‘대한민국 국민’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5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대표로 수상할 예정이다.

프리드리히 에버트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다. 그의 이름을 따 1925년 만들어진 이 재단은 자신들의 설명에 의하면 사회민주주의의 핵심이자 가치인 자유, 정의, 연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사회민주주의 및 자유 노동조합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 재단에서 수여하는 인권상은 1994년 처음 제정됐으며 칼 파이스트, 이다 파이스트 부부가 전 재산을 해당 재단에 기탁해 만들어졌다. 파이스트 부부는 수년간 노동운동의 적극적인 지지자로 활동해왔으며 비폭력 평화주의자로 활동해왔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 지난 3월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지난 3월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재단 측은 ‘촛불 국민’들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특히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라며 “재단에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세계 시민들에게 각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인권상을 제정한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어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평화적 시위와 비폭력적 집회를 가장 열정적으로 옹호했던 조직”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며 수주간에 걸쳐 평화적 집회의 권리를 행사해온 모든 이들을 대신하여 비상국민행동이 본 상을 수여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단의 인권상은 제3세계 여성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의 사단법인 마리 슈레이 베라인이 첫 수상을 한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연맹, 르완다 전범재판소, 칠레와 페루 진실규명위원회, 남동부 유럽 민주주의 및 화해 센터 등이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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