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한중 언론이 속았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성형수술 부기가 빠지지 않은 탓에 여권사진과 대조가 힘들어 출국이 거부됐다는 뉴스가 이목을 끌었다. 중국 매체인 아시아와이어(Asiawire)가 관련 사안을 다뤘고 KBS, 조선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노컷뉴스, 파이낸셜뉴스 등 언론이 인용 보도했다.

KBS는 TV방송을 통해 관련 소식을 내보냈다. 10일 KBS 뉴스라인은 “지난 8일 김포공항 출입국 관리사무소. 붕대를 칭칭 감은 중국인 세 명이 억류돼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우리나라에서 성형 수술을 받았다. 퉁퉁 부은 실물이 여권 사진과 너무 달라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 10일 KBS '뉴스라인' 보도.
▲ 10일 KBS '뉴스라인' 보도.

그러나 이 소식은 ‘가짜뉴스’였다. 중국 현지에서 취재를 한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해당 장소는 김포공항이 아닌 서울 신라면세점 1층이다. 여행 일정이 여유롭지 않아 부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로 쇼핑을 하기 위해 신라면세점을 찾은 관광객들의 사진에 사실과 다른 설명이 붙은 것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SBS 등 언론이 11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를 비롯한 정부측에 문의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답변을 받고 이를 기사화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현재 포털에는 반박 입장을 담은 기사만 검색이 가능하고,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보도한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 조선일보의 관련 뉴스.
▲ 조선일보의 관련 뉴스.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언론이 공항, 법무부 등 관련 기관에 취재부터 했다면 확산되지 않았을 ‘가짜뉴스’다.

최근 언론은 240번 버스 기사 논란, 경비원 컵라면 명절선물 논란 등 인터넷상에 떠도는 게시글을 사실확인 없이 보도하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확산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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