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추석 연휴지만 혼자 지내는 노인들에게는 먼 이야기다. 연휴에는 그나마 찾던 생활관리사들의 발길도 뜸해지기 때문이다. 독거노인이 증가하는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2015년 122만3000명에서 2017년 133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10% 가량 증가한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727만7000명인 것을 볼 때, 고령자 10명 중 2명이 혼자 산다.

독거노인 중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고독사 하는 경우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사망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한 이는 지난 3년간 1만1205명에 이른다. 다만 이 중 독거노인 수는 따로 집계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사망한 65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1496명의 독거 노인이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 해 평균 300명의 독거 노인들이 외롭게 돌아가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사진. 사진=민중의소리
▲ 자료사진. 사진=민중의소리

해당 자료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증가추세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는 취약하다. 가령 생활관리사가 주1회 방문, 주2회 전화 등 노인돌봄기본서비스를 제공받는 독거노인은 2016년말 기준으로 22만명(16.4%)이다.

정부에서는 독거노인 응급안전알림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지만 대상자는 2016년 말 기준 9만8000명(7.3%) 수준이다. 응급안전알림서비스는 화재, 가스감지기 및 응급호출기를 설치해 위급상황 발생시 당사자에게 이를 알리고 119 자동신고를 하는 서비스다.

또 정부는 2007년부터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가사, 활동지원 서비스 및 주간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대상자는 4만1000명으로 전체 독거노인의 3%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취약한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로 추석연휴 뒤 외롭게 돌아가신 독거 노인이 또 발견될까 우려된다”며 “독거노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가 생색내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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