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여파로 MBC가 아침·저녁 뉴스를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전환한 가운데 일부 출연자와 작가들이 자진 하차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비중이 높은 출연자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MBC 뉴스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오후 MBC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6시에 방송되는 ‘뉴스투데이’에 출연하는 출연자 6명(김이선·김유정·유승민·이종희·김오희·현지혜)이 이날부로 모두 제작에 불참했다.

‘뉴스투데이’ 코너 작가 3명도 역시 29일부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브닝뉴스’에 출연하는 나경철 프리랜서 아나운서 역시 퇴사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투데이’에서 교통방송 코너를 맡고 있던 김유정 리포터는 29일 통화에서 “파업이 시작되고 3주 간 방송은 했지만 이렇게 방송하는 게 맞는지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김 리포터는 “그런 와중에 녹화 뉴스를 요구 받았는데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희들끼리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 리포터는 약 10년 간 ‘교통방송’ 코너 진행을 맡았다. 교통 뉴스는 특성상 사전 녹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김 리포터에게 다른 코너 진행을 요청했지만 김 리포터는 제작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8일부터는 연예 뉴스 등 다른 코너에 출연하던 출연자들 모두 녹화 방송에 불참키로 했다.

김 리포터는 “계약직이라 쉽게 결정하지 못했고 신분상 위험 부담이 있지만 더 이상은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자진하차 입장을 밝힌 출연자 및 작가들) 전체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BC 문호철 보도국장은 “아직 들은 부분이 없어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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