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측이 추석을 앞두고 파업 중인 양대 KBS 노동조합(KBS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에게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KBS 경영진들은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파업”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추석 연휴가 방송사 파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한 업무 복귀 촉구 성명으로 풀이된다.

KBS 경영진 일동은 29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늦어도 9월 안에는 다 끝난다’는 호언은 무색해졌고 국민 관심과 지지도 획득하지 못했다”며 “당초 내걸었던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KBS 경영진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이라며 “한 마디로 파업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가기간방송 종사자들의 직무 이탈은 국민적 기대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치권과의 연계 의혹이 제기된 것도 파업 명분에 적잖은 타격”이 됐다며 “파업 중에도 대부분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자 그동안 KBS 인력 구조에 거품이 많았음이 입증됐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고 비난했다.

KBS 경영진은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파업”이라며 “국가기간방송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무를 가벼이 던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파업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들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9월4일부터, KBS노동조합은 9월7일부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최근 시사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KBS와 MBC파업에 대해 ‘노동조합 측의 주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2.3%, ‘경영진의 주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3.6%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