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CJ E&M의 방송법상 광고위반 행위가 방송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방송법상 광고위반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7월까지 집계된 위반행위가 가장 많은 사업자는 CJ E&M(105건)이다. 전체 방송 사업자의 광고위반건수 493건 중 5분이 1이 CJ E&M에 몰린 것이다. 여기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합작한 법인인 CJ NGC코리아의 위반(2건)까지 합치면 107건에 달한다.

채널별로 보면 tvN의 위반 행위가 3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XTM 20건, 채널CGV 15건, 올리브네트워크 8건, On Style 8건, 투니버스 7건, M.NET 6건, OCN 5건 순으로 나타났다.

▲ CJ E&M 계열 채널 소개 화면.
▲ CJ E&M 계열 채널 소개 화면.

CJ E&M계열 채널의 위반행위는 △광고시간 위반 △중간광고 관련 위반(횟수 및 시간, 고지위반) △간접광고 위반 △가상광고 위반 등이 다수였고 다른 사업자들도 대동소이했다. 이례적으로 ‘보도 프로그램의 간접광고 집행’(MBN), ‘광고가 프로그램 내용이나 구성에 영향’(SBS)이 각각 1건씩 있었다.

CJ E&M은 채널이 분산돼 있고 보도기능이 없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다. 그러나 교양, 예능, 오락, 드라마 등의 장르를 통해 여론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공적책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년 단위 시청률을 종합한 시청점유율 조사에서 CJ E&M의 시청점유율은 2013년 8.88%에서 2015년 10.62%, 지난해에는 10.98%까지 올랐다. 지난해 기준 SBS(8.66%)보다도 높다. 2015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CJ E&M의 방송사업매출액은 7455억 원에 달했다.

두 번째로 방송광고 위반행위가 많은 곳은 드라맥스, 코미디TV, Y-star 채널 등을 운영하는 씨유미디어(52건)로 나타났고 3위는 MBC플러스, 4위 MBN, 5위 SBS 순이었다.

다만, 방통위 제출 자료는 법인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MBC플러스와 같은 지상파와 별도 법인인 지상파 계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는 따로 집계됐다.

지상파방송사와 계열 PP가 사실상 하나의 브랜드인 점을 감안해 통합해 집계하면 두 번째로 제재가 많은 방송그룹은 MBC계열(73건)이다. MBC플러스의 위반행위가 35건, 지역MBC를 포함한 MBC가 33건, MBC플러스미디어 5건 순이다. SBS 및 계열사의 위반 행위는 43건, KBS 및 계열사의 위반행위는 23건으로 다른 지상파에 비해 MBC의 위반 횟수가 많다.

김성수 의원은 “교양, 예능, 오락, 드라마 등의 장르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방송사업자 스스로 공적 책무에 대한 고민과 방송의 공익성, 공공성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면서 “방통위는 시청자의 시청권 보호를 위하여 방송법 위반 사항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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