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가 방송작가협회를 만나 방송 제작환경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방송작가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방통위가 방송작가협회와 간담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방통위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김운경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등 8명의 관계자와 비공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방송작가협회 관계자들은 방통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정을 추진 중인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의 사용 확대 △공정한 저작권료 지급 △방송작가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방송통신위원회-한국방송작가협회 관계자 간담회. 사진출처=방송통신위원회.
▲ 방송통신위원회-한국방송작가협회 관계자 간담회. 사진출처=방송통신위원회.
이효성 위원장은 “방송작가는 창의적 시나리오와 프로그램 포맷 수출 등 방송콘텐츠 한류 붐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스타작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들은 방송사나 외주제작사로부터 적은 원고료, 과도한 노동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방송작가의 처우 및 집필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에 대해서는 향후 정책수립에 반영하고 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방송작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협회 측은 “방송계 전반적으로 갑을 관계에 의한 피해가 지적돼왔고, 방송작가는 방송 환경에서 ‘을’의 위치에 있었다”며 “방송작가들이 ‘을’의 위치에서 당하는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8월30일에 한국독립PD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 외주제작시장 제도개선을 위해 해당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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