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최신 해외 미디어 소식을 종합해 전달해 드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해외 미디어 업계에서 벌어지는 사건, 미디어 혁신, 정책과 시장 문제 등을 다룹니다.

1. 페이스북, 이번에는 ‘유대인 혐오 광고’ 논란

미국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가 페이스북이 유대인 증오 광고를 자동으로 승인한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프로퍼블리카는 페이스북에 ‘유대인 혐오자(jew hater)’, ‘유대인을 불태우는 법’, ‘유대인들이 망친 세계의 역사’라는 주제에 관심을 표한 2300여 명의 사람들을 발견했는데요. 프로퍼블리카가 직접 30달러를 주고 이들 집단에 ‘프로모트 포스트(promoted posts)’를 사용했습니다. ‘프로모트 포스트’는 기사나 포스트가 특정 독자층의 뉴스 피드에 뜨게 하는 기능입니다. 페이스북은 15분 안에 해당 광고를 모두 승인했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공지를 통해 “프로퍼블리카가 우리 인터페이스에 특정 사용자층을 겨냥한 공격적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고, 해당 광고에 노출된 사람은 매우 극소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관련 기사: PROPUBLICA: Facebook Enabled Advertisers to Reach ‘Jew Haters’)

▲ 프로퍼블리카 기사 화면 캡쳐.
▲ 프로퍼블리카 기사 화면 캡쳐.
2. 유럽 정상, SNS 기업에 테러 콘텐츠 삭제 안 할 시 벌금 부과 합의

유럽 정상들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SNS 업체들에 IS와 같은 극단주의와 관련된 콘텐츠를 두 시간 이내 삭제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엔총회에서 SNS 업체가 테러와 관련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차단하지 않을 시 처벌하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합의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폭탄 제조 및 트럭 등을 이용한 공격 방법을 담은 콘텐츠가 5만4000여 건 게시됐다고 합니다. 텔레그래프는 유럽 정상들이 콘텐츠 삭제 시간을 두 시간으로 정한 것에 대해 “두 시간 이내에 콘텐츠 공유의 3분의 2가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기사: The Telegraph: Google, Facebook and Twitter told to take down terror content within two hours or face fines)

3. 혐오 발언 차단 안 하는 SNS ‘Gab’, 구글 앱 등록 실패하자 고소

‘Gab’이라는 SNS 사이트 들어보셨나요? 최근 SNS들이 증오 발언들을 차단하는 추세인데요, 이 SNS는 표현의 자유를 무한정 인정해 주는 것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https://gab.ai/) 지난 7월부터 모금을 시작했는데 백만 달러 (한화 약 11억 원)를 모았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구글 등에서 콘텐츠를 올리고 차단 당한 경험이 있는 우익 인사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Gab’이 구글에 앱 등록을 하려다 거절당하자, 구글을 상대로 고소했습니다. ‘Gab’ 측은 “구글이 경쟁자를 차별하며 경쟁업체의 권리를 빼앗고 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관련 기사: WP: Gab is suing Google for allegedly violating antitrust laws)

▲ WP 기사 화면 캡쳐.
▲ WP 기사 화면 캡쳐.
4. 에퀴팍스, 미국인 1억 명에 더해 캐나다인 10만 명 개인정보 유출

미국 소비자 신용평가업체인 에퀴팍스가 해킹을 당해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사건이 9월7일 밝혀졌는데요. 19일에는 미국인에 더해 캐나다인 10만 명의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과 주소뿐 아니라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도 같은 사회보험 번호, 신용카드 정보까지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퀴팍스에서 고객의 정보유출 여부를 확인해보라며 한 사이트를 공유했는데, 이 사이트는 가짜 피싱 사이트였습니다. 다행히 이 사이트에서 고객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일련의 사건으로 에퀴팍스의 정보보안 관련 임원들이 사퇴한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TechCrunch: Equifax security and information executives are stepping down)

5. WP, 인공 지능 기술 ‘헬리오그래프’ 도입 1년 성과 평가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해 리우 올림픽 당시, 자체 인공지능 기술인 ‘헬리오그래프’(Heliograf)를 선보였는데요. 헬리오그래프는 스포츠 경기 결과나 스코어 등을 인공지능으로 작성하고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헬리오그래프가 나온 지 1년이 지나, 워싱턴포스트가 그 성과에 대해 의견을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헬리오그래프를 통해 ‘로봇 저널리즘’을 실험했고, 지난해 헬리오그래프를 활용해 약 850개의 기사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선거 관련 기사의 경우 50만 건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했다고 하고요.

워싱턴포스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미디어 기업들은 로봇이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의 업무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로봇 저널리즘을 실험하고 있는 AP 통신의 경우에도 기사 작성 소요 시간을 20%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기사: DIGIDAY: The Washington Post’s robot reporter has published 850 articles in the pas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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