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CBS에 대해 사찰한 것으로 드러나자 CBS 구성원들이 이를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한겨레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CBS 구성원 전체를 ‘좌편향’으로 봤다. 국정원은 당시 “반정부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시사자키 양병삼입니다’ 진행자를 교체했는데도 좌편향 피디와 작가가 왜곡보도를 한다”고 문제 삼았다. 또한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김진표 의원, 박지원 의원 등 야권 및 좌파 인물 등만 출연시키고, 시청자들의 잇따른 편파보도 지적에도 시정없이 방송을 강행한다”고 평가한 사실을 한겨레는 전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지부장 이진성)는 이날 “MB국정원의 공정방송 낙인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통해 “최근 적폐청산의 선봉에 선 검찰의 칼끝을 마주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우리 CBS의 개별 시사프로그램뿐 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이토록 가시같은 존재였다니 도리어 반가운 일”이라며 “더구나 우리 CBS는 공정방송이 체질화됐다 하니 MB국정원의 놀라운 ‘정보력’에 다시금 탄복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CBS지부는 “이명박 정부에게 ‘좌편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공정방송’을 의미한다”며 “살아있는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견제하는 올곧음, 그 저널리즘의 정도를 우리 CBS는 지난 반세기를 넘은 시간 동안 뚜벅뚜벅 걷고자 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CBS지부는 “받아쓰기를 혐오했고, 땡박뉴스를 거부했다”며 “MB국정원의 댓글 공작으로 탄생한 박근혜 정부 때에도 우리 CBS의 칼끝은 여전하였으니, 지금은 영어의 몸이 된 ‘기춘대원군’과 당시 청와대로부터 8000만원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아름다운 기억이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CBS지부는 “지난 언론장악의 시간동안 이뤄진 MB국정원의 치졸한 언론사찰 공작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정방송 쟁취투쟁에 나선 전국언론노조 동지들과 함께 더욱 가열찬 투쟁을 결의하며, 더욱 날카로운 보도와 방송으로 부끄러운 언론적폐의 역사에 당당하게 화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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