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16일로 예정됐던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녹화 촬영이 취소됐다. ‘1박2일’ 제작진 모두 KBS 총파업에 동참하면서다. ‘1박2일’ 제작이 파행을 빚은 건 2012년 파업 이후 5년 만이다.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에 따르면 ‘1박2일’ 파업 1주차까지는 전주 촬영 완료된 녹화분량을 부장급 간부들이 편집하는 방식으로 정상 방송됐다.

‘1박2일’ 녹화가 향후에도 차질을 빚게되면 파업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은 정상 방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최소 2개월 가량의 긴 호흡을 갖고 기획부터 촬영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 특성 때문이다. ‘1박2일’은 2주 간격으로 녹화가 진행된다.

▲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홈페이지 갈무리.
▲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홈페이지 갈무리.
‘1박2일’ 제작진은 “KBS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자는 파업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KBS의 정상화가 이뤄진 뒤 시청자들에게 더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1박2일’ 제작진 6명(유일용, 김성, 박진우, 박선혜, 윤병일, 김슬기라)은 모두 KBS본부 노조 소속이다. KBS본부 노조 소속 예능PD 조합원은 모두 83명이다.

KBS본부 노조 측은 “조합원이 예능국 제작진의 거의 대부분”이라며 “‘1박2일’을 시작으로 KBS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촬영 중단 등 제작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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