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YTN 사장을 역임한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돌연 사임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배석규 협회장은 11일 ‘일신상의 사유’라며 돌연 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임기가 내년 2월까지 남은 배 협회장이 상반기 결산보고서 채택 등을 논의해야 할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급작스런 사임 의사를 밝혀 회원사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사진=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
▲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사진=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

배석규 협회장은 YTN 사장 시절 노사관계를 파탄내고 보도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장 재임 당시 △단체협약에 규정된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 폐지 △간판 프로그램 ‘돌발영상’ 무력화 △조합원 징계 남발 △해직자 문제 1심 판결에 따르겠다는 노사합의 미이행 등으로 구성원의 반발을 샀다.

2009년 작성된 국무총리실 YTN사찰문건에 따르면 배석규 당시 사장직무대행은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의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정권교체 및 케이블TV방송협회 회원사인 YTN이 정상화를 추진 중인 데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배석규 협회장은 미디어오늘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개인적 이유로 그만두는 것입니다. 이게 다입니다”라고 밝혔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임시로 최종삼 SO협의회장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새 회장 선임을 위한 공모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자리다. 배석규 협회장의 전임자였던 윤두현 전 협회장(YTN보도국장 출신)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에서 사임한지 한달만에 케이블TV방송협회장으로 임명됐다. 양휘부 전 협회장은 이명박 대선후보 방송특보단장 출신이다.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케이블TV방송협회장의 연봉은 2억200만 원, 업무추진비는 1억800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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