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15명의 PD직군 부장들이 지난 8일 보직을 사퇴하며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무거운 마음으로 부장 보직을 내려놓습니다’라는 제목의 기명 성명을 통해 위와 같이 주장했다. 지난 2014년 길환영 전 KBS 사장의 퇴임 당시에도 보직 간부들의 보직 사퇴와 파업 참여가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 KBS는 지금 공영성의 위기, 신뢰도의 위기, 콘텐츠 경쟁력의 위기 속에 처해 있다”며 “그 위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전 사원이 온 힘을 다해도 헤쳐나가리라 자신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고 위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하지만 정작 리더인 고대영 사장은 이미 KBS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자리를 지키고자 하면 할수록 고사장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한다던 우리 KBS는 더 큰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KBS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기관으로,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콘텐츠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그 바람을 위해 보직을 내려놓고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대영 사장도 오로지 KBS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4일부터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해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 6일 방송기술인 팀장 보직자 37명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9월1일 저녁에 열린 방송의날 축하연에 입장하는 고대영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9월1일 저녁에 열린 방송의날 축하연에 입장하는 고대영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아래는 PD직군 부장 15명의 성명서 전문

무거운 마음으로 부장 보직을 내려놓습니다.

우리 KBS는 지금 공영성의 위기, 신뢰도의 위기, 콘텐츠 경쟁력의 위기 속에 처해 있습니다. 그 위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전 사원이 온 힘을 다해도 헤쳐나가리라 자신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고 위급합니다.

하지만 정작 리더인 고대영 사장은 이미 KBS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자리를 지키고자 하면 할수록 고사장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한다던 우리 KBS는 더 큰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 자명합니다.

우리는 KBS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기관으로,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콘텐츠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 바람을 위해 보직을 내려놓고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열에 동참하겠습니다.

부디 고대영 사장도 오로지 KBS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사장의 사퇴야말로 KBS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2017년 9월8일

PD 부장단(15명)

이강주, 권오대, 박서현, 전홍렬, 장성주
신원섭, 박현민, 윤진규, 권경일, 윤선원
박건영, 김종서, 허주영, 김광수, 기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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