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 김장겸 사장 퇴진 및 공영방송 쟁취를 위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4일만의 일이다.

구여권 추천이었던 유 이사가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김장겸 MBC경영진은 더욱 흔들리게 됐다. 구여권 추천 이사가 한 명만 더 사의를 표명하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물론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도 가능하다.

미디어오늘 취재결과 유의선 이사는 7일 방송문화진흥회 측에 “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방문진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들었지만 공식적으로 유 의사가 입장을 밝힌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MBC 사원 108명은 김장겸 사장, 고영주 이사장과 함께 유의선 이사를 방송법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등 혐의로 지난 달 23일 고소했다.

▲ 유의선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유의선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유의선 이사는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교수직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오후 1시30분경 “유의선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으며 방문진 앞에 있던 250여 명의 조합원들이 이 소식을 박수로 화답했다.

방문진 이사진 구성은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3명으로 총 9명이다. 유 이사가 사퇴하게 되면 공석이 되는 여권 추천 이사 자리는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천이 가능하다. 이 경우 김장겸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이사는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과반이 넘는 5명이 될 경우에는 고영주 이사장은 물론 김장겸 사장까지 해임할 수 있다. 김장겸 경영진은 남은 구여권 추천 이사 5명 중 단 한 명의 ‘이탈자’만 등장해도 이제 퇴진이 불가피해졌다.

▲ 9월7일 오후 2시에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에 불참한 유의선 의사의 빈 자리가 보인다. 사진=이치열 기자
▲ 9월7일 오후 2시에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에 불참한 유의선 의사의 빈 자리가 보인다. 사진=이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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