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좁혀진 가운데, EBS직능단체협의회가 “낙하산 사장은 안 된다”고 주장했던 성명을 삭제했다. EBS직능단체협의회 측은 “직능단체 중 입장이 다른 단체들이 있었고,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BS 직능단체협의회(EBS PD협회, EBS 기술인협회, EBS 연구원협회, EBS 경영인협회, EBS 무대미술인협회, EBS 그래픽협회, EBS 카메라맨협회, EBS 기자협회, 한울협회)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물론이고 참여정부까지 역대 정권에서 EBS에 내려 보낸 낙하산 사장들은 하나같이 EBS 구성원의 믿음을 채워주기에 턱없이 모자란 3년짜리 임시직들”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EBS 사장은) 정치인과 관료처럼 방송을 모르는 자가 아니라 방송 및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에 정통한 방송 전문가여야 하며 방송 전문가라도 교육의 ‘교’자도 모르는 자는 절대 안 된다”며 “EBS는 교육 공영방송사이기에 진보건 보수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것이 뻔한 편향된 인사는 절대 안 된다”고 썼다.

▲ EBS 사옥 ⓒEBS
▲ EBS 사옥 ⓒEBS


하지만 현재 이 성명을 인용한 기사 2건이 삭제된 상태다. PD저널의 “EBS 사장, 정권 전리품 된다면 역사 진보 없다”와 방송기술저널의 “EBS 직능단체협의회-노조 ‘이제 낙하산 사장은 안 돼’”기사는 구글에서 검색할 시 제목이 나오지만, 클릭하면 기사를 볼 수 없다.

EBS 직능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직능단체에서 성명을 철회하면서 기사 삭제를 요청한 것이다. EBS PD협회 측은 5일 미디어오늘에 “입장이 바뀌었다. 여러 직능단체 간의 입장이 달라서 이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명을 수정해서 다시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이 삭제된 이유는 EBS 사장 최종면접 대상자 세 명 중 한 명인 안연길 국회사무처 방송국장에 대한 내부 이견 때문으로 보인다. 안연길 국장은 2002년 노무현 캠프에서 후보연설준비단장을 지냈으며 2003년 참여정부 국내언론 행정관, 춘추관장 등을 거쳤다.

지난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안연길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묻자 “논의 결과 특정 후보자에 대한 비토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연길 후보의 경우 법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직전 대선 캠프에 속했다면 문제가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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