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5일 한국PD연합회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30대·31대 회장 이·취임식에서 문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한국PD연합회는 지난 30년간 방송 민주화와 선진 방송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밝힌 뒤 “우리 사회에서 방송의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또한 매우 크다”며 PD들을 향해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 실현, 공정하고 공익적인 콘텐츠 제작을 통해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보장하고, 권력이 아니라 국민만을 위한 방송을 만들 자유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KBS·MBC 언론노동자들의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투쟁에 대한 지지 및 격려의 메시지로 읽힌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이날 축사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우리 방송계는 표현의 자유와 공정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왔다는 언론학자, 시민단체 등으로부터의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으며, 방송 제작자들의 파업도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국민들은 정부에 바라는 주요한 개혁과제 중 하나로 방송과 언론개혁을 손꼽고 있다.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방통위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을 보장하고 제작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꽃피울 수 있도록 방송 정상화 과제를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각계 전문가, 제작·편성종사자,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방송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제작자들의 자율성 확보방안 등 다각도로 법제도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송일준 신임 한국PD연합회장은 “새 시대를 만들어낸 촛불혁명의 의미를, 폄훼하고 무시하는 공영방송과 국정농단 세력에 부역하는 대가로 영달을 누려온 방송모리배들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KBS와 MBC를 하루빨리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훈 SBS사장, 정찬형 tbs사장 등이 참석했다. 고대영 KBS사장과 김장겸 MBC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PD연합회는 전국 TV·라디오 52개사의 PD 2942명이 소속된 단체다. 이날 행사는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