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MBC본부 소속 조합원 3800여명이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자 이날 직능단체와 언론노조 소속 지본부에서 앞 다퉈 파업지지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정당한 법집행을 언론탄압이라 말하는 자 누군가”라는 성명을 통해 “그들 스스로 언론적폐의 부역자요, 공범자였음을 만천하에 고백하고 있다”며 KBS·MBC 사측을 비판하고 구성원들의 파업을 지지했다. 이어 “9년 전 KBS 정연주 사장이 구속되던 날을 기억하는가”라며 “KBS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갈비뼈가 부러지고 피눈물을 흘리며 투쟁할 땐 침묵했던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언론민주화를 부르짖으니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이제 영혼 없는 껍데기는 가라! 우리는 엠빙신이 아니라 공정방송 MBC를 보고 싶다”며 “우리는 정부의 편이 아닌 불편부당한 상식적인 KBS를 만나고 싶다”고 주장했다.

MBC라디오작가 70명은 “다시 빛나는 MBC 라디오를 꿈꾸며”라는 기명성명을 통해 “PD들이 밝힌대로 아이템 검열과 사측의 제작개입은 작기들도 익히 알고 함께 경험했다”며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행방송을 하면서까지 PD가 떠난 자리에 작가들이 남아 방송을 유지하는 이유는 ‘라디오 올 스톱’이란 초유의 사태에 이르기 전에 MBC가 제자리를 찾길 염원하기 때문”이라며 “사측이 끝내 PD들의 외침을 묵살한다면 MBC 라디오작가들은 작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그 외침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 기자·PD·아나운서·엔지니어 등 1000여 명의 직원이 소속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4일 오전 10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MBC 정상화를 촉구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기자·PD·아나운서·엔지니어 등 1000여 명의 직원이 소속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4일 오전 10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MBC 정상화를 촉구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최근 해직기자 노종면·조승호·현덕수의 복직을 이끈 언론노조 YTN지부도 파업을 지지했다.

YTN지부는 “YTN은 이명박근혜 정권 방송장악의 첫 피해자이자 시작점이었다. MB 정권 초기 낙하산 사장을 선임하면서 시작된 공정방송 투쟁은 6명의 해직자와 수많은 징계자를 양산했고, 언론 탄압으로 인한 보도기능 약화는 지금까지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난주 해직자들이 3429일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오면서 언론 정상화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이제 비정상 언론의 수괴인 김장겸 고영주 고대영 이인호는 퇴각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투쟁사업장인 OBS 조합원들은 KBS·MBC 파업을 “방송민주화항쟁”이라고 칭하며 지지했다.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는 “군부독재 정권으로부터 시민이 권력을 되찾은 지 30년, 다시 촛불을 든 시민이 부정한 권력을 퇴진시키고 우리사회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며 “이제 언론이 더 이상 굴절된 역사에 침묵자로 남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권력이든 자본권력이든 방송을 사유화하려는 어떠한 세력으로부터도 방송은 지켜져야 한다”며 “치욕으로 점철된 지난 9년의 언론史를 바로잡고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려는 KBS, MBC 동지들의 투쟁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노조도 힘을 보탰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이명박근혜 집권 9년간 무도한 도적떼 무리들은 나라 곳간을 도둑질하기 위해 충직한 국민의 감시견인 공영방송 언론인들을 대대적인 해고와 징계, 부당전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탄압으로 몰아냈고, 무릎위의 애완견들인 부역자들로 빈자리를 채웠다”고 정치권력과 공영방송 경영진을 비판했다.

SBS본부는 “KBS-MBC동지들이여 그대들 가슴속의 피눈물은 금지옥엽 같은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그것이며, 차가운 아스팔트위에 스러진 고 백남기 농민의 그것이며, 상식의 복원을 염원했던 1700만 촛불시민들의 그것임을 잊지 마시라”며 “그대들이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만나면 좋은 친구로 돌라올 그날, SBS 조합원들도 그대들과 함께 최고의 방송으로 국민들에게 화답할 것”이라고 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도 “언론적폐 심판의 날이 시작됐다”는 연대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침묵했고 국정농단을 은폐했던 공영방송을 하루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성 CBS지부장은 “무엇보다 언론적폐 세력들이 김장겸 MBC 사장을 비호하며 언론탄압 운운하는 것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며 “조속한 검찰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다음은 파업을 지지하는 MBC 라디오작가 70명 명단

표준 FM

<건강한 아침 이진입니다> 작가 이지영

<그건 이렇습니다 김완태입니다> 작가 이병관 조현

<신동호의 시선집중> 작가 이재숙 조유화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작가 박금선 성기애 고지은 이은혜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작가 박세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작가 김신욱 김도상 류아름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 작가 이윤용 최혜영 서화정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작가 전희주 장영신 이혜진 윤나영

<김동환의 세계는 우리는> 작가 이승희 정상림 신희현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 작가 강수희 임선빈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정미선 손재내 김민경 안은지

<잠 못 드는 이유 강다솜입니다> 작가 김보라 박혜연

<라디오 디톡스 백영옥입니다> 작가 강혜정

<서인의 새벽다방> 작가 이은지

<라디오 북클럽 장원재입니다> 작가 노경아

<타박타박 역사기행> 작가 이정아

<이윤석 최희의 좋은주말> 작가 류정은 윤보라

<한국경제 오디세이> 작가 조수연

<잠깐만> 작가 박동숙

FM4U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 작가 최문애 이자혜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작가 홍수정 신은경 이예슬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작가 남효민 이지은 오수석

<이루마의 골든디스크> 작가 남혜정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작가 장소영 박혜지 감신영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 작가 이영희 배연진 양명란

<오후의 발견 김현철입니다> 작가 오시정 육현주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김경옥 배순탁 서예지

<정유미의 FM데이트> 작가 박찬은 이상은 김경민

<테이의 꿈꾸는 라디오> 작가 구은영 김은선 이샛별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 작가 최휘경 홍재정

<미쓰라의 야간개장> 작가 공지원

<이주연의 영화음악> 작가 이인주

<비포 선라이즈 허일후입니다> 작가 신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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