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오후 3시반, 수소탄 폭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군 합동참모본부는 “낮 12시29분경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했다”며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지진규모를 5.7로 발표했다가 이후 6.3으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북한은 이어 오후 3시 중대발표를 예고한 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실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핵실험 사실을 공표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수소탄 시험은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탄두)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 ·도입한 위력 조정 기술과 내부구조 설계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 ·확증하기 위하여 진행됐다”며 “모든 물리적 지표들이 설계값에 충분히 도달했으며 이번 시험이 이전에 비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핵실험 단행이 결정됐다. 북한은 이날 아침 수소탄으로 추정되는 ‘화성-14형 핵탄두’ 사진을 공개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더 높은 단계의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관련기사)

북한의 핵실험이 수소탄이 맞다면, 수소탄 개발 성공을 발표한 지 몇 시간만에 핵실험에 돌입한 것이다.

138724_200868_5941 (1).jpg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12시에 단행된 북한 핵실험의 위력은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과 비교해 5~6배 강화됐으며, 4차와 비교하면 11배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라 당분간 한반도와 동북아를 둘러싼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날 핵실험은 미국 언론이 보도해 온 미국 행정부의 ‘레드라인’을 명확하게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 가능한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이 레드 라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분노와 화염’등 전례없는 강경발언을 쏟아냈던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요청해 온 미국이 어떤 대응에 나설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