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웹툰을 그려온 만화가 윤서인씨가 등장한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가 논란이다.
김세의 MBC 기자는 지난 31일 “또 리콜 신기록…하자 많은 이유는?”이라는 리포트에 윤씨를 등장시켰다. 윤씨는 리콜 대상 차량인 벤츠 E클래스 소유자로 MBC와 인터뷰를 했다.
리포트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내부에서 시작됐다.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리포트를 거론하며 “김세의는 이른바 MBC의 일베(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약칭) 기자”라며 “윤서인은 일베 만화가로 알려져 있다”고 비판했다.
김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한심한 PD가 나를 비판하는 글을 썼는데 내 리포트에 윤서인이 등장했다면서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썼다”며 “윤서인은 벤츠 리콜 차량 소유주로서 피해자다. 윤서인이 피해자로서 인터뷰함으로 인해 경제적 이익을 받는 부분이 있는가.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C 기자·PD들이 리포트를 문제 삼는 와중에 김 기자가 지난 2015년 10월 윤씨의 부인 조아무개씨도 인터뷰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실제 추위 때문에 난방용품 매출이 늘었다는 내용의 2015년 10월31일자 리포트에서 조씨는 “날이 많이 추워져서요”라며 “이럴 때 감기 걸리기 쉬우니깐 남편이랑 아이 겨울용 옷을 좀 사려고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친분이 있다고 해서 리콜 피해자인데 (방송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인가”라며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는 말이 너무 웃긴다. 윤서인이 피해자로 나온다고 무슨 경제적 이득을 보느냐”고 반문했다.
2015년 10월 윤씨 부인을 인터뷰한 것에 대해서도 “롯데백화점을 취재했을 당시 윤서인씨 부부를 만난 김에 인터뷰한 것”이라며 “그의 부인이 방송에 나온다고 내가 무슨 사적 이익을 얻겠느냐”고 말했다.
김 기자는 자신이 ‘일베 기자’로 분류되는 것에 “일베랑 사이좋을 일 없다”며 “나를 욕했던 일베 유저들을 엄청 고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을 든 친박단체 참가자(승려 출신 정한영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켰다.
김 기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 연설 마치고 난 뒤 많은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분(승려 출신 정한영씨)이 들고 있던 내용물(“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이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며 “그 사진 하나로 많은 놀림을 당했는데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구호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