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웹툰을 그려온 만화가 윤서인씨가 등장한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가 논란이다. 

김세의 MBC 기자는 지난 31일 “또 리콜 신기록…하자 많은 이유는?”이라는 리포트에 윤씨를 등장시켰다. 윤씨는 리콜 대상 차량인 벤츠 E클래스 소유자로 MBC와 인터뷰를 했다.

리포트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내부에서 시작됐다.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리포트를 거론하며 “김세의는 이른바 MBC의 일베(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약칭) 기자”라며 “윤서인은 일베 만화가로 알려져 있다”고 비판했다.

▲ 만화가 윤서인씨 부부는 2015년 2017년 MBC 보도에 인터뷰이로 전파를 탔다. 사진=MBC
▲ 만화가 윤서인씨 부부는 2015년 2017년 MBC 보도에 인터뷰이로 전파를 탔다. 사진=MBC
송 PD협회장은 “벤츠가 리콜을 한다. 김세의 기자가 리포트한다. 인터뷰이는 만화가 윤서인”이라며 “자기 차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또 리콜을 하니 불안해서 못 타겠다 말한다. 하고 많은 벤츠 소유자 중 윤서인을 인터뷰이로 선정한 것이다. ‘아는 사람 띄워주기’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고 비난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한심한 PD가 나를 비판하는 글을 썼는데 내 리포트에 윤서인이 등장했다면서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썼다”며 “윤서인은 벤츠 리콜 차량 소유주로서 피해자다. 윤서인이 피해자로서 인터뷰함으로 인해 경제적 이익을 받는 부분이 있는가.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C 기자·PD들이 리포트를 문제 삼는 와중에 김 기자가 지난 2015년 10월 윤씨의 부인 조아무개씨도 인터뷰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실제 추위 때문에 난방용품 매출이 늘었다는 내용의 2015년 10월31일자 리포트에서 조씨는 “날이 많이 추워져서요”라며 “이럴 때 감기 걸리기 쉬우니깐 남편이랑 아이 겨울용 옷을 좀 사려고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친분이 있다고 해서 리콜 피해자인데 (방송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인가”라며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는 말이 너무 웃긴다. 윤서인이 피해자로 나온다고 무슨 경제적 이득을 보느냐”고 반문했다.

2015년 10월 윤씨 부인을 인터뷰한 것에 대해서도 “롯데백화점을 취재했을 당시 윤서인씨 부부를 만난 김에 인터뷰한 것”이라며 “그의 부인이 방송에 나온다고 내가 무슨 사적 이익을 얻겠느냐”고 말했다.

김 기자는 자신이 ‘일베 기자’로 분류되는 것에 “일베랑 사이좋을 일 없다”며 “나를 욕했던 일베 유저들을 엄청 고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MBC 최대현 아나운서, 승려 출신 정한영씨, MBC 김세의 기자.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 왼쪽부터 MBC 최대현 아나운서, 승려 출신 정한영씨, MBC 김세의 기자.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김 기자는 MBC 제3노조인 ‘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으로 지난 2월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열린 친박 단체에 참석해 “지난 4년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 주고 응원해 줘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발언하는 등 MBC 내에서 보수 편향 언론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을 든 친박단체 참가자(승려 출신 정한영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켰다.

김 기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 연설 마치고 난 뒤 많은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분(승려 출신 정한영씨)이 들고 있던 내용물(“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이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며 “그 사진 하나로 많은 놀림을 당했는데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구호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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