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EBS 사장 선임절차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정부 사장’ 선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오후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EBS 사장 지원자 21명 중 논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 3명을 선정했다. 최종 후보자는 오는 6일 방통위 상임위원 5명과 외부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면접위원회로부터 면접심사를 받게 된다. 이후 9월 중 방송통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과 동시에 신임 사장을 공개하게 된다.

EBS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선임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과반의석을 확보한 정부여당의 의중이 반영돼왔다. 후보자 압축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때 공영방송 이사 및 EBS 사장 선임 때와 달리 여야 상임위원들이 이견이 없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진 후보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EBS 사옥 ⓒEBS
▲ EBS 사옥 ⓒEBS


하지만 안연길 국회사무처 방송국장이 EBS 사장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BS PD출신인 안 국장은 문재인 캠프 출신은 아니지만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에서 후보연설준비단장을 지냈으며 2003년 참여정부 국내언론 행정관, 춘추관장 등을 거쳤다. 만일 안연길 국장이 임명될 경우 친정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론노조 EBS지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만약 권력욕과 탐욕만을 가진 무능하고 자격 없는 자가 EBS 사장에 임명된다면, EBS 전 구성원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성과 개혁성이라는 문재인 정부 의 인사 원칙이 EBS 사장 선임에 제대로 반영되는지 철저하게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정부 때 임명돼 ‘최순실 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우종범 전 EBS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정상화 직후인 지난 4일 ‘일신상의 사유’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보궐로 선임되는 신임 사장의 임기는 우종범 사장의 원래 임기인 2018년 1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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