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방송사 뉴스신뢰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JTBC가 지난 조사에 이어 높은 뉴스신뢰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 뉴스 신뢰도는 45.7%로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KBS가 16%로 나타났다. JTBC와 KBS간 격차는 지난해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시점부터 벌어졌다. KBS는 보도책임자가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며 취재지시조차 하지 않았고, JTBC는 ‘최순실 소유 태블릿PC’를 단독 보도했다.

▲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방송사 신뢰도 조사 결과 추이. 디자인=이우림 기자.
▲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방송사 신뢰도 조사 결과 추이. 디자인=이우림 기자.
JTBC는 두 달 전보다 신뢰도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2위와의 격차는 압도적이다. KBS는 지난 28일부터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고대영 KBS사장 퇴진과 공정방송을 위한 제작거부에 돌입하며 내부에서 신뢰도 상승을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사추위 논란을 겪으며 수개월 째 사장 대행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YTN도 9.1%를 기록하며 지난 조사 대비 신뢰도가 소폭 하락했다. 총파업국면을 맞은 MBC는 6.9%로 신뢰도가 떨어졌다. 최근 김어준·정봉주·김용민 등 ‘나는꼼수다’ 멤버들을 각각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용하고 나선 SBS는 신뢰도가 소폭 오르며 5.2%를 기록했다.

최근 두 달 사이 메인뉴스 앵커를 교체한 TV조선은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져 1.8%로 바닥 수준을 드러냈다. MBN과 채널A의 뉴스신뢰도는 TV조선보다 낮은 1.6%, 1.2%였다. 종편3사의 낮은 뉴스신뢰도는 내부 기자들의 사기저하와 조직분위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뉴스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현장의 평기자들 의견을 간부진이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로선 KBS·MBC·YTN의 정상화투쟁이 JTBC의 신뢰도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처럼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KBS·MBC사장 사퇴 요구에 대해 찬성여론은 60.3%, 반대여론은 19.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조사방식은 휴대전화 RDD방식의 ARS여론조사로 조사기간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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