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오는 9월4일부터 조합원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8일 선언했다.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또한 29일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9월 초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2년 이후 5년만에 KBS·MBC 동시 총파업이 가시화됐다.

KBS본부는 “부역과 적폐, 이번에는 끝장냅시다”라는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기다렸다. 당신들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기를. 참았다. 당신들 스스로 책임질 때까지. 그래도 조금은 기대했다. 당신들 스스로 내려오기를.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 참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손으로 당신들을 끌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주인인 국민을 대신하여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린 부역자들에 맞서 최후의 일전을 벌일 것임을 1800 조합원 하나하나의 이름으로 총파업을 선언한다”며 “거짓과 가짜, 억압과 굴종의 9년을 끊어버리는 최후의 결전이다. 승리하기 전에는 우린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고대영, 이인호의 구체제를 끝장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KBS를 다시 세우자”고 덧붙였다. KBS본부는 KBS 다수의 평기자와 평PD들이 가입되어 있는 노조다. 

KBS본부는 총파업 투쟁지침을 통해 “야간 당직, 교대 및 시차 근무자, 조출자, 이른바 '유보조합원' 등도 예외 없이 근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유보조합원은 부서장, 인사·노무·총무·비서 등인데 노조는 유보조합원도 노동법상 쟁의권이 보장된다며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KBS본부는 “사측 임원 또는 간부가 파업 참여에 영향을 미치려는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할 경우 이를 조합 상황실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 25일 저녁에 열린 ‘돌아와요 마봉춘·고봉순(돌마고) 불금파티’에서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25일 저녁에 열린 ‘돌아와요 마봉춘·고봉순(돌마고) 불금파티’에서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한편 28일 0시부터 KBS기자들은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기자들이 소속된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도 29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KBS기자협회에는 KBS본부(새노조) 소속 기자들이 절반가량 있고, KBS노동조합(1노조) 소속 기자들도 있다. KBS노동조합 소속 기자들도 30일부터 제작거부에 동참할 방침이다. KBS 기자협회 측은 오는 31일이면 총 참가 인원이 47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인해 방송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KBS기자협회에 따르면 29일 오전 현재 방송차질 현황은 다음과 같다. 

△KBS1라디오=뉴스와화제 한상덕 앵커 하차 뒤 제작거부 참여, 2시 뉴스중계탑 30분에서 10분으로 축소 △KBS2라디오=아침 정오 저녁 종합뉴스 삭제 △TV=9시 뉴스 로컬 뉴스 단축 : 12분→5분, 모레부터는 결방 예상, 뉴스광장 로컬 뉴스 삭제, 930뉴스 로컬 뉴스 삭제, 수목 2TV스포츠하이라이트 불방, 뉴스광장 경인방송센터 뉴스 삭제, 2TV 경제타임 삭제, 재난방송센터 삭제, 취재파일K 이번주부터 결방, 시사기획창 12일까지 2회 방송 뒤 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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