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가 지난달 28일 임명된 PD출신 KBS 본부장들을 제명했다.

앞서 KBS PD협회는 PD협회원이 고대영 KBS 사장 인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공영방송 PD로서 임무 방기이자 반공영적 행위”라고 규정해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서도 인사 수락 시 “준엄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KBS PD들의 반발에도 고 사장은 지난달 27일 조인석 제작본부장을 부사장에 앉혔고 다음날 김영국 방송본부장, 김성수 미래사업본부장, 김진홍 제작본부장 등 본부장 인사발령을 냈다.

▲ 조인석 KBS 부사장(왼쪽)과 김성수 미래사업본부장. 사진=KBS PD협회보
▲ 조인석 KBS 부사장(왼쪽)과 김성수 미래사업본부장. 사진=KBS PD협회보
▲ 김영국 KBS 방송본부장(왼쪽)과 김진홍 제작본부장. 사진=KBS PD협회보
▲ 김영국 KBS 방송본부장(왼쪽)과 김진홍 제작본부장. 사진=KBS PD협회보
이에 KBS PD협회가 4명의 PD출신 부사장·본부장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진행한 결과 지난 16일 김영국·김진홍 두 본부장을 협회에서 제명한 것. 제명 사유는 △KBS PD협회 존립 목적 위배 △본회의 결의 사항 위반 △본회의 명예손상 등이다.

조 부사장과 김성수 본부장은 징계 논의 중 스스로 협회를 탈퇴했다. KBS PD협회는 “스스로 협회를 탈퇴한 조인석·김성수 전 협회원은 영구히 회원 자격을 상실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협회에 재가입하거나 자격을 회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KBS PD협회 운영위원들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후배가 선배를 징계하고 협회가 협회원을 내쳐야 하는 이 상황에 가슴이 아프지만 지금 고대영 체제와 손잡는 것이 얼마나 큰 일탈인지 알려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KBS PD협회 운영위원들은 “조인석·김성수 전 협회원은 소명 요구에 탈퇴로 대답했다”며 “이는 협회에 대한 조롱이자 도전이다. 두 사람의 회원 자격은 어떠한 경우에도 회복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단순히 네 명에 대한 징계가 아니”라며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권력자들에 대한 징계다. 공영방송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고대영 체제’에 대한 징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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