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JTBC가 꼽혔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53주년을 맞아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4%가 JTBC를 꼽았다. 이어 조선일보 17.8%, KBS 17.3% 순이었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JTBC의 영향력은 2014년 1.6%, 2015년 4.2%, 2016년 11%로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의 등장 이후 매해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첫 영향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조선일보는 JTBC에 크게 밀렸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1위였던 KBS는 3위로 밀려났다. 이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국면에서의 JTBC보도가 기자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긴 결과로 비춰진다.

▲ JTBC.  디자인=안혜나 기자.
▲ JTBC. 디자인=안혜나 기자.
JTBC는 기자들이 평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30.3%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겨레 12.1%, KBS 6% 순이었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17.9%였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2006년부터 9회 연속 신뢰도 1위를 기록했던 한겨레는 올해 큰 격차로 2위로 밀려났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한겨레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를 묻는 질문에는 20.6%가 SBS를 꼽았다. 이어 중앙일보 18.3%, JTBC 13.5% 순이었다. 디지털 전략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는 35.6%가 ‘포털 SNS 등 외부 플랫폼 의존 심화’를 지적했다. 국민들이 언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기자의 74.8%가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고대영 KBS사장과 김장겸 MBC사장이 언론계에서마저 외면 받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자 300명 중 76.5%는 김장겸 MBC사장과 고대영 KBS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퇴를 요구한 기자들의 82.8%는 두 공영방송 사장의 사퇴이유로 ‘공영방송 독립과 공정성 훼손’을 꼽았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8.8%였다.

기자들은 문재인정부의 시급한 언론개혁과제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언론장악 진상규명과 부역언론인 청산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규제 △종편 특혜 폐지 △해직언론인 복직 등을 꼽았다. 기자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37.5%로 나타났다. 이직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42.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5.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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