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삼성그룹 뇌물 사건’ 수사를 책임진 한동훈(44) 서울고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특검에 파견됐던 일부 부장·부부장급 검사들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대거 기용됐다.

법무부는 10일 2017년 하반기 정기 인사를 통해 고검검사급 검사 538명, 일반검사 31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한동훈 팀장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특별수사 1·2·3·4부, 강력부, 첨단범죄수사1·2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및 방위사업수사부를 책임지고 있다.

▲ 박영수 특별검사가 3월6일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 특검 브리핑룸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박영수 특별검사가 3월6일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 특검 브리핑룸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한 팀장의 경우 전임 이동열 차장(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보다 사볍연수원 기수가 무려 5기수 아래라 파격적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임명된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은 공안수사 경험이 없는 특수검사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적폐 척결 수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기수에 구애받지 않고 수사 역량과 전문성을 토대로 적임자를 발탁해 서울중앙지검 차장과 부장에 보임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윤석열 지검장을 필두로 한 윤대진 1차장·박찬호 2차장·한동훈 3차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윤 차장검사도 ‘특수통’으로 불린다. 윤 차장검사는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2011~2012년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왔다.

특검 파견검사들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요직 기용도 눈에 띈다. 특수1부장엔 신자용(45) 부장검사, 특수3부장엔 양석조(44) 부장검사, 특수4부장엔 김창진(42) 부부장검사가 기용됐다. 양 부장검사의 경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기소된 ‘블랙리스트 재판’ 1심 선고까지 공소유지를 담당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로 승진한 평검사도 4명이다. 박영수 특검팀 파견검사 출신인 이복현(45) 춘천지검 검사, 박주성(39) 대전지검 검사, 조상원(45) 수원지검 안양지청 검사, 배문기(44) 인천지검 검사 등이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로 승진했다. 박주성 검사와 조상원 검사는 특검 수사기간 종료 후에도 파견검사직을 유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재판 공소 유지를 담당했다.

특검에 파견됐던 김태은(45)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는 인천지검으로 전보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에서 국정농단 수사를 책임진 한웅재(47) 부장검사는 인천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로 전보됐다. 이원석(48)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여주지청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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