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년 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참담하게 무너진 분야가 공영방송”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 출장 중 전자결재로 임명됐으며 1일 정식으로 취임했다.
임명장 수여가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효성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정권의 목적에 따라 장악하기 위해 많은 부작용들이 있었다. 이제는 방송을 정권이 장악하려는 그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방송의 무너진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방통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안면도 없는데 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방송장악’프레임을 의식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효성 위원장은 “지적하신 것을 명심하고 특히 어떤 정권에도 좌우되지 않는 불편부당한 방송을 만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지원을 해 달라”고 답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4대 주요업무과제 중 ‘공영방송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지상파 UHD 개국 공동 축하쇼에 보낸 축하영상에서 “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후보 시절이던 3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을 만들어 공영방송이 다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언론분야 국정과제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해직언론인 복직 및 명예회복’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