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년 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참담하게 무너진 분야가 공영방송”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 출장 중 전자결재로 임명됐으며 1일 정식으로 취임했다.

임명장 수여가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효성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정권의 목적에 따라 장악하기 위해 많은 부작용들이 있었다. 이제는 방송을 정권이 장악하려는 그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방송의 무너진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방통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안면도 없는데 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방송장악’프레임을 의식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효성 위원장은 “지적하신 것을 명심하고 특히 어떤 정권에도 좌우되지 않는 불편부당한 방송을 만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지원을 해 달라”고 답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4대 주요업무과제 중 ‘공영방송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지상파 UHD 개국 공동 축하쇼에 보낸 축하영상에서 “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후보 시절이던 3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을 만들어 공영방송이 다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언론분야 국정과제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해직언론인 복직 및 명예회복’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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