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일간지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두 언론사 노동조합은 ‘연대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등은 7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 본사 앞에서 ‘제5차 임금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부산일보 입금협상 타결과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부산일보 노사는 지난 4월25일 임금협상을 위해 첫 만남을 가졌으나 이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부산일보 지부의 요구는 △기본급 인상 △2월 성과급의 상여금화 △승급정지 폐지 △임금피크제 요율 인상 등이다. 부산일보는 지난 3년 동안 기본급이 오르지 않았다.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등이 7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 본사 앞에서 ‘제5차 임금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등이 7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 본사 앞에서 ‘제5차 임금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부산일보 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상반기 목표 수익 미달’을 언급하며 수익이 나면 보상책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부는 “임금 인상은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이 아니라 이미 거둔 경영 상과에 대한 배분에서 출발한다”며 반박했다. 부산일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대식 부산일보 지부장은 “이번 임금 협상을 통해 기울어진 노사와 경영관계를 반드시 복원하겠다”며 “(지금 부산일보는) 언론노동자의 자존심을 다 짓밟고 사장 말이면 다 따라야 한다. 3년 째 독주경영, 가시경영, 전시경영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신문은 차승민 사장 퇴출을 두고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은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 차 사장간에 유착관계가 있다는 혐의로 지난 2월 차 사장을 소환조사해 논란이 됐다. 차 사장은 지난 5월에는 다른 지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추가 기소됐다.

이후 국제신문 지부는 차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행동에 나섰으나 6개월째 차 사장은 자리를 보전 중이다. 국제신문 지부에 따르면 최근에는 차 사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처럼 보이는 갑작스러운 ‘팩스인사’가 단행되기도 했다.

김동하 국제신문 지부장은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사실상 가족 아니냐”며 “부산일보에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대식 부산일보 지부장도 “필요하다면 (국제신문과의) 연대파업도 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경상일보, 경인일보, 경향신문, 뉴시스, 대전일보, 서울신문, 한국일보 지부 관계자들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한대광 경향신문 지부장은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연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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