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사가 해직자 복직 협상이 타결됐다고 4일 오전 밝혔다.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는 2008년 10월 이명박 정부가 선임한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다. 무려 해직된 지 9년여 만에 복직하게 되는 것이다.

노사가 각각 대의원대회와 확대간부회의를 거치고, 이사회 의결 절차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사가 오랜 협상 끝에 합의한 만큼 향후 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 광화문 광장에서 YTN 해직기자(왼쪽부터 현덕수, 조승호, 노종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YTN기자협회.
▲ 광화문 광장에서 YTN 해직기자(왼쪽부터 현덕수, 조승호, 노종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YTN기자협회.
박진수 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4일 “늦은 감이 있어서 해직 동료들에겐 미안하다”며 “지난 9년 동안 조합원들이 쉬지 않고 공정방송 사수를 외쳤던 데 대한 결실로 평가하고 싶다. 해직자 복직은 YTN 보도 정상화와 공정성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조승호 YTN 기자는 “해직 때는 원망스러운 사람들이 먼저 생각났는데 지금은 고마운 분들이 생각난다”며 “YTN 동료들, 연대해주신 다른 언론사 동지들, 응원해준 시민들. 고맙다는 말씀 밖에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내가 다시 회사로 들어가면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내가 해직될 때만 해도 테이프로 녹음 했는데 지금은 다 디지털화됐다.(웃음) 초년생처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복직이 MBC 해직자들 복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나아가 KBS, MBC 공영방송 정상화 및 언론 정상화에 미력하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석재·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기자는 2008년 10월 이명박 대선 후보 방송 특보 출신인 구본홍 YTN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다. 

이 가운데 권석재·우장균·정유신 기자는 2014년 11월 대법원을 통해 복직했으나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 복직은 기약 없이 미뤄져 왔다.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김영한 전 수석의 2014년 11월27일자 업무일지에 “YTN 해고자 복직 소송-대법선고-이후 동향”이라고 적혀 있는 등 YTN 해직 언론인들은 지난 보수 정권에서 감시와 탄압을 받아왔다. 

언론계에서는 언론 적폐 청산 과제로 YTN 해직자 복직 문제를 1순위로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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