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이 1일자로 실·국장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당시 KBS 보도 책임자였던 정지환 통합뉴스룸 국장이 KBS 대전방송총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내부에선 비판이 나온다.
KBS 기자들은 ‘KBS 보도 참사’를 주도한 정 국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영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국장 자리는 김환주 통합뉴스룸 국장 직무대리가 맡게 된다.
정 국장은 KBS 기자들 사이에서 ‘최순실 게이트 보도 참사’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최순실이었다는 한겨레 단독 보도가 있던 지난해 9월20일, 정 국장은 이날 오후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취재가 필요하다는 이영섭 전 KBS 기자협회장의 문제 제기에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야? 알려져 있다는데 어떻게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고 “그러니까 한겨레 기사를 받으라는 얘기냐? 받으라는 거지?”라고 말했다. 취재와 보도가 필요하다는 평기자들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다.
정 국장은 지난해 총선 직전 KBS 보도국 간부들의 사조직인 ‘KBS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이하 정상화모임)을 주도·결성했다. 이 조직은 당시 KBS의 정부·여당 편향 보도를 지적했던 KBS 기자협회와 언론 시민단체, 언론노조 KBS본부 등을 비난하는 데 총력을 펼쳤다.
정수영 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1일 “박근혜 최순실 보도 참사 주역을 지역총국장으로 영전시킨 것은 고대영 KBS 사장이 왜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할 언론 적폐 세력인지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 기자협회 소속의 한 기자도 “정 국장 시절 KBS 보도 공정성은 끝없이 추락했다”며 “책임을 물어야 할 판인데 도리어 영전에 가까운 인사가 났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지난달 28일 임명된 홍기섭 보도본부장이나 김환주 직무대리도 모두 정상화모임 소속”이라며 “이들은 고위 간부로서 KBS 기자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런 인사를 보면 고 사장이 퇴진해야 할 이유가 더 명확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1일 정지환 국장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정 국장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인사]KBS
(8월1일자) △ 인력관리실장 김우성 △ 인재개발원장 이영태 △ 대외협력실장 이강덕 △ 아나운서실장 성기영 △ 전략기획실 미래전략기획국장 장한식 △ 방송본부 라디오사업국장 정철훈 △ 방송본부 광고국장 조봉호 △ 미래사업본부 콘텐츠사업국장 정지영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국장 직무대리 김환주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방송주간 김주영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디지털주간 직무대리 정인석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취재주간 이춘호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뉴스영상주간[뉴스영상] 이규종 △ 제작본부 TV프로덕션3담당 박복용 △ 제작본부 TV프로덕션6담당 하원 △ 시청자본부 경영정보국장 김진권 △ 시청자본부 경영지원센터장 김윤로 △ 광주방송총국장 박영환 △ 대전방송총국장 정지환 △ 제작본부 TV프로덕션5담당 최성민
(8월4일자) △ 감사실장, 청탁방지담당관 겸직 박상섭 △ 심의실장 이은수 △ 주간[노사협력] 조하룡 △ 전략기획실 방송문화연구소장 김정수 △ 방송본부 편성마케팅국장 한창록 △ 방송본부 1TV사업국장 윤태호 △ 제작본부 TV프로덕션1담당 정재학 △ 시청자본부 재원관리국장 류진희 △ 창원방송총국장 김대회 △ 전주방송총국장 김종진 △ 청주방송총국장 송기윤 △ 전략기획실 지역정책실장 주경애 △ 포항방송국장 최성안 △ 목포방송국장 정기윤 △ 충주방송국장 신동춘 △ 원주방송국장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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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7일자) △ 미래사업본부 콘텐츠사업국 매체사업부장 장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