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편집국장이 기자 폭행 및 성희롱 의혹에 대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해당 술자리에 동석했던 이들에 따르면 폭언, 폭행 및 성희롱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신문 이아무개 편집국장은 지난 27일 미디어오늘에 자사 기자 강제추행, 성희롱,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에 “술을 마시다가 손등으로 툭툭치는 건 있어도 어떻게 주먹으로 사람을 때리나. 그것도 여직원에게. 그러면 큰일난다”고 반박했다.

또 이 편집국장은 자신을 고소한 A기자가 증거로 제출한 멍 사진 등에 대해서는 “회사에 소송을 걸려고 자해한 것”이라고 말했고,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술 취하면 A기자가 더 지저분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히려 (내가) 자리에 있다가 나와버렸다”고 주장했다.

▲ ⓒgettyimagesbank
▲ ⓒgettyimagesbank

그러나 해당 자리에 동석했던 이들에 따르면 직원들에 대한 폭언, 폭행 및 성희롱은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B 홍보팀 직원은 미디어오늘에 “술자리가 잦은 상황이었고 홍보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도 주먹으로 때리고 깨물고 머리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B 홍보팀 직원은 “(이 편집국장은) 장난으로 시작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반복 되니까 보는 입장에서도 불쾌했다. 그리고 깨무는 건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다”며 “홍보팀 직원들이 ‘그만하시죠’ 라고 말려도 계속 주먹으로 직원들을 때렸다”고 말했다.

몇 차례 술자리에 동석한 경험이 있는 C 홍보팀 직원도 “본인은 장난과 애정의 표현이라고 하실 수 있으나 피해자들이 하지말라고 몇번이나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지속적으로 폭력 또는 폭언 심지어 성희롱에 준하는 언행과 행위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C 홍보팀 직원은 또 “(박치기의 경우) 죽어라 하는 박치기는 아니었고 머리와 머리가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때리는 정도로 봤을 때는 주먹으로 신체를 때리는 게 훨씬 심했다. 특히 그 대상이 여성에다가 팔은 여름에 노출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직원은 “매우 정중하게 그만하시라고 여러번 말씀을 드렸으나 (폭행 및 폭언이) 멈추지 않았다”며 “대부분 만취상태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화나 행동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요즘에 이런 분 찾기 어렵다. 전무후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D씨도 지속적인 폭언 및 폭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D씨는 “폭행은 정말 심하긴 했다. 기자나 직원들을 잘 때렸다”며 “(폭행과 깨물림 때문에) 과장급 직원은 매일 멍이 들어있었다. 팔에 이빨 자국이 나고 그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