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립된 아시아투데이 노동조합이 사측의 ‘하절기 근무기강 확립’ 공지를 노조탄압 행위라며 비판했다. 아시아투데이 사측은 “노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공지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아시아투데이 노조는 지난 27일 전체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26일 우종순 사장을 비롯한 사측은 ‘하절기 근무기강 확립’ 이라는 공지문자를 보냈다”며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계획된 노조탄압 행위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지적한 공지문자는 “허위사실 유포 및 직원융화 저해행위”를 금지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SNS나 사내메일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악성루머를 유포해 직원들의 융화를 저해하고 회사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에 노조는 “회사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출범한 노조를 압박하고 정당한 노동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술수를 쓰는 것 같아 심히 유감”이라며 “아시아투데이 노동자들은 이런 행태에 동요하지 마시고 노조에 적극 가입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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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명 노조위원장은 해당 공지문자를 ‘노조탄압’ 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시기상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4일 전체 직원들에게 “근로자의 권익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두 뭉쳐야 한다”며 노동조합 가입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냈다. 

해당 문자에서 노조는  “회사는 인사권을 경영권의 한 부분이라고 내세우며 수많은 부당인사를 단행해 우리는 훌륭한 선후배를 떠나보내야 했다”며 “지난해 아시아투데이는 16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왜 우리는 임금동결 압박을 받아야만 하나”라고 썼다.

또 노조는 이튿날인 25일에도 전체 문자를 보내 “보안관계상 기존에 받으신 노조가입 신청서 첨부파일을 출력해 서명날인 후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해주시거나 촬영해 문자메시지 첨부파일로 송부해달라”고 알렸다. 사측의 ‘근무기강 확립’ 공지는 이튿날인 26일이다.

신 위원장은 “사측이 노조가입 독려 행위를 ‘직원들의 융합을 해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렇다면 명백한 노조탄압”이라며 “또 사측은 노조설립 사실을 안 직후부터 조합원 명단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시아투데이는 해당 공지에 대해 노조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성필 편집국장은 “원래 매월 월례회의를 했는데 이번엔 휴가철이라 회의 대신 공지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거기에 왜 노조탄압 이야기가 나오는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홍 편집국장은 ‘직원융화 저해행위’ 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직원들끼리 융합하자는 건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 그런 문자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한 기자도 “이전에도 종종 근무기강 확립 공지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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