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규서비스가 또 ‘먹통’이다. 카카오뱅크 출범 첫날 각종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유관기관 서버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27일 오전 카카오뱅크 서비스가 출시됐으나 접속자 폭주로 인해 어플리케이션(앱)에 각종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은행 서비스로 복잡한 인증 없이 간단한 절차를 통해 계좌를 만들 수 있고 올해 말까지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앱에 접속하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토로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접속에 20~30분이 걸리는가 하면 접속이 된다 해도 계좌 개설이나 본인 인증 과정에서 오류가 빈번히 발생해 똑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했다. 문제가 발생할 시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도 원활하지 않았다. 상담원 전화는 전화량이 폭주해 연결이 불가능했고 카카오톡 대화 상담도 한때 먹통이었다.

▲ 카카오뱅크 사과문.
▲ 카카오뱅크 사과문.


이날 오전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기자회견은 서버폭주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자리가 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앱 다운로드와 일련의 전산망 장애 이유는 카카오뱅크가 관련 기관과 연계되어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데이터가 몰려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사과문을 통해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첫날 접속이 몰릴 것을 대비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서비스를 출시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누리꾼 지****는 “어떻게든 정해진 날짜에 오픈은 해야겠고 서버는 불안정해 유저가 불편하든 말든”이라고 비판했다. 잔**는 “서버폭주인지 계속적인 에러... 은행처럼 돈이 움직이는 앱이 서버관리를 못하면 원활한 송금 거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구글 앱스토어에서 한글로 ‘카카오뱅크’를 검색하면 ‘케이뱅크’ 앱이 최상위 결과에 뜨고 카카오뱅크는 16번째로 떠 앱을 찾지 못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카카오뱅크의 용량이 경쟁 서비스인 케이뱅크(44MB)에 비해 3배 이상인 147MB에 달해 다운로드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 구글 앱스토어에서 한글로 '카카오뱅크'를 검색하면 경쟁 서비스인 '케이뱅크'가 떴고 카카오뱅크는 검색리스트 15번째에 잡혔다. 영어로 검색할 때만 '카카오뱅크'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 구글 앱스토어에서 한글로 '카카오뱅크'를 검색하면 경쟁 서비스인 '케이뱅크'가 떴고 카카오뱅크는 검색리스트 15번째에 잡혔다. 영어로 검색할 때만 '카카오뱅크'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최근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통합한 직후 팟플레이어 품질 저하 현상, IOS 앱 미비 등으로 비판을 받았으며 기존 다음TV팟 콘텐츠가 대거 유실될 우려가 제기되자 결국 유예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해 출시한 카카오버스는 앱 업데이트 후 아이디 연동 버그로 인해 앱스토어에서 사라지고 로그인이 불가능한 오류가 발생했다. 앞서 카카오가 2015년 서비스 ‘김기사’를 인수해 카카오네비를 선보였을 때도 경로 이탈과 안내 오류가 잦아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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