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S ‘추적60분’이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을 다루며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둘째 사위 변호를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맡게 된 의혹을 제기했다.

‘추적60분’은 마약 사건에 연루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돈독한 인연으로 사건을 수임한 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최 의원 역시 검찰의 ‘봐주기’ 수사와 권력형 비리의 중심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추적60분’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 방송이 나간 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달린 국민들의 계속되는 비판 댓글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KBS ‘추적60분’의 명백한 허위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추적60분’에서 최 의원은 지난 2015년 김무성 의원의 둘째 사위 이상균 신라개발 대표의 마약 사건 변호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내가 청주지검에서 근무할 때 잘 알던 사업가의 아들”이라며 “(새누리당) 공천 과정과 김무성 사위 사건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정식적으로 선임계를 냈다”고 해명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추적60분’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에서 제작진과 인터뷰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6일 방송된 ‘추적60분’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에서 제작진과 인터뷰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하지만 이날 방송에선 당시 이 사건이 송치된 서울동부지검 송찬엽 지검장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 시절 최교일 중앙지검장 밑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사건을 맡아 함께 수사하던 차장 검사”라며 “최교일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여지가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고, 공교롭게도 우연인지 이 사건 이후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지적했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서영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무소속) 의원은 최교일 의원이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 변호를 맡은 것에 대해 “최교일 전 서울지검장과 이시형씨는 가까운 관계다. 그래서 혹시 최교일 변호사가 대한변호사협회에 수임계를 안 올린 게 아닌지 의혹을 갖고 있다”며 “수임장을 못 낸 게 실수가 아니면 일부러 (기록에) 남기지 않게 하려고 변협에 보내지 않았던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송 내용에 대해 최 의원은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사건은 자문사건 및 당사자가 이미 다른 변호사를 선임해 추가로 선임계 제출을 원하지 않은 사건이라 직원들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라며 “모두 자진 신고한 사안인데 결국 과태료가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또 이명박 정권 초기 서울지검 차장 검사로 있으면서 정권에 큰 부담을 안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의혹 보도와 관련 MBC ‘PD수첩’ 제작진 긴급체포 등 무리한 수사를 이끌고 정연주 전 KBS 사장에게도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등 논란이 된 사건을 맡기도 했다.

그가 2011년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오른 후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들 이시형씨가 거론된 내곡동 사저 부지 사건이 터졌는데 당시 검찰은 이씨를 포함한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리해 사실상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각종 정치적 사건을 맡아 처리한 검사와 그를 신임한 대통령의 돈독한 인연은 이명박 정권 내내 이어졌다”며 “그리고 (최 의원이) 변호사로 개업한 1년 반 뒤 고위층 자녀의 마약 스캔들 당시 김무성 사위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 지난 26일 방송된 ‘추적60분’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 방송 갈무리.
▲ 지난 26일 방송된 ‘추적60분’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 방송 갈무리.
최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도 “광우병 사건은 수사팀에서 ‘PD수첩’ 보도 내용이 완전히 허위라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도 그 후 수사를 중단했고, 내가 차장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수사가 재개되지 못했다”면서 “정연주 사장 사건, 내곡동 사저 부지 사건 등에 있어서도 수사팀의 뜻과 다르게 검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8년 MBC ‘PD수첩’ 광우병 의혹 보도를 수사했던 당시 임수빈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PD수첩 사건이 형사적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담당 PD 강제소환 등의 방침에 반대하며 상부에 맞서다가 사표를 제출했다. 그때 임 부장의 상관으로 사건 전반을 총괄 지휘했던 1차장 검사가 최교일 의원이다.

당시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했던 한 MBC PD는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당시 최교일 차장검사가 임수빈 부장에게 ‘PD수첩’ PD들에게 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는데 임 부장이 거부하고 나간 것”이라며 “누가 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잡아넣으라고 한 하명 수사를 임 부장이 못하겠다고 한 거고, 최교일 차장은 기자들에게 PD들이 검찰을 모욕했다는 식으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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