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결국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중앙일보·JTBC에 사과했다. 막말 파문 이후 38일만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25일 당사에서 일부 당직자들과 중앙일보 기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JTBC의 명예를 훼손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18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며 중앙일보·JTBC, 그리고 홍 전 회장을 비판했다. 

당시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홍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홍 대표가 사과하지 않자 지난달 22일 홍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홍 대표는 간담회에서 “제가 한 말이 홍 전 회장과 해당 언론사를 지목한 것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홍 전 회장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켰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지나친 이야기”라고 발언을 철회했다. 

이어 홍 대표는 “더군다나 청와대 특보자리를 얻기 위해 그런 일을 했다고 한 발언도 사실과 달라 취소하겠다”며 “당시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JTBC의 명예를 훼손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 대표에 대한 고소 취하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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