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도의원의 막말은 처음이 아니며 또한 사과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국민을 탓하며 적반하장격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막말의 진수를 홍준표 대표에게 과시했다. 김학철 도의원을 비롯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박봉순·박한범·최병윤 도의원은 지난 7월18일 8박10일 일정으로 유럽연수를 떠났다.
22년만의 수해로 충북이 초토화된 것은 지난 16일이었다. ‘최악의 물난리속에 도의원들이 외유를 떠났다’며 “그런 도의원은 필요없다”고 주민들이 분노하던 상황이다. 그렇게 떠난 도의원들에게 당지도부에서 ‘돌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반발하며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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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막말과 비상식적인 행태는 도의원은 커녕 정상인으로 보기 힘든 수준이지만 이런 인간을 의원으로 뽑아준 주민들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이런 사람에게 공천권을 준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또한 막말의 대가다. 이번에는 수해한답시고 수해 현장에 가서 황제 장화신기, 1시간 봉사하고 폼잡기로 언론의 지탄을 받은 장본인이다.
‘돼지 흥분제’와 ‘막말’ 시리즈로 유명세를 탄 홍 대표는 그 입 때문에 소송까지 당했다. 지난 6월18일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라고 폭탄발언했다. 누가봐도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한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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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측은 홍준표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는 응하지않았고 오히려 반발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홍준표 대표를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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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대표에 대해 “중앙정치 무대에서 사라지면서 변방 컴플렉스, 변방 열등감이 생겨 정치적 성장판은 닫히고 막말의 성장판만 열렸다”고 비판하며 “사실이 아니라 아예 사실을 비틀어서 명예를 훼손시킬 목적으로 사감을 갖고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막말의 방종이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한 교육부 고위공직자는 파면을 당했다. 그런데 정치권은 막말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여야 가릴 것없이 함부로 ‘개·돼지급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듣는 국민은 괴롭다.
홍준표 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 단식농성 중이던 여영국 정의당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2년 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 테니까”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이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여 의원을 향해 확인사살까지 했다.
야당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 ‘개’에 비유할 정도로 홍 대표의 언행에는 절제가 없었다. 홍 대표는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히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깜도 안되는 무뢰배에 가깝습니다. 더 이상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또 “의원답지 않은 쓰레기 같은 행동을 하는 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비유 하는 것은 막말이 아니고 참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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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과 자유한국당 김 도의원의 막말을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으로 무시하면 앞으로도 국민은 ‘개·돼지’ 심지어 ‘레밍’으로 전락하게 된다. 우리 사회 입법, 사법, 행정 전체를 지도하는 정치판에 상식 이하의 정치인이 입을 함부로 놀리게 해서는 안된다. 그 막말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우는 법제를 강화해야 한다. 국민이 얼마나 더 모욕을 당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