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가장 청산하고 싶어 하는 적폐세력 1위가 검찰이고 2위가 언론이더라. 이들이 제대로 작동할 때 세상이 얼마나 상식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이정흠 감독)

적폐 세력에 맞서는 언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나온다. 지난해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과 조기대선이란 ‘격변’을 지나온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맞닿아있는 내용이 등장할 것으로 보며 관심을 모은다.

20일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흠 감독은 “언론이 적폐세력으로 꼽히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거창하게 정의를 찾아가는 이야기보다는 상식이 지켜지는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조작’은 각자의 욕망을 바탕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기자 한무영(남궁민)·이석민(유준상)과 검사 권소라(엄지원)의 고군분투를 그릴 예정이다.

▲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 포스터.
▲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 포스터.
배우 유준상은 “정권이 바뀌어 드라마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배우로서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과거 YTN, MBC 기자·PD들이 정권에 맞서는 과정을 지켜봐왔다고 밝힌 유준상은 “국정농단의 시작이 태블릿PC 발견이었던 것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뛰는 기자들이 있다. 드라마 ‘조작’을 통해 상식을 지키는 진짜 기자의 이야기를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에선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배우 문성근이 출연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무려 8년만의 드라마 복귀다. 유준상은 문성근의 복귀에 대해 “선배님이 참여하시니 정권이 바뀐 것을 실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성근은 이 드라마에서 ‘적폐언론의 수장’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 20일 열린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 20일 열린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문성근은 “주어진 재능에 걸 맞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건 중요한 일인데, 다른 이유 때문에 그것을 못하게 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며 박근혜정부 블랙리스트 사태를 두고 “정치 세력의 수준이 너무 저렴해 나타난 불행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문성근은 “언론인들이 존경하는 리영희 선생이 ‘언론인이 추구해야할 것은 팩트’라고 이야기하셨다”며 “언론사가 사실보도 하는 것을 너머 스스로를 정치권력의 일원이라고 자임하는 순간 왜곡이 벌어진다. 그런 요소들이 ‘기레기’를 만드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 한다”고 꼬집었다. 문성근이 신랄한 ‘기레기’ 연기를 선보일 ‘조작’은 2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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