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최근 경력기자 10명을 충원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인원 충원이다. 한겨레는 지난 4일 취재기자 10명, PD 2명, 사진기자 1명 등 13명을 뽑았다. 경력기자 합격자 대부분은 10년차 이하 기자들이다. 경력기자 채용 경쟁률은 약 27대 1이었다. 이들은 17일부터 출근한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양상우 신임 한겨레 사장의 공약이기도 했다. 한겨레는 올 상반기 손준현 기자가 사망한 비극적 사건을 비롯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회사를 떠나거나 건강상 이유로 휴직계를 낸 기자, 해외연수를 떠난 기자들로 근래 들어 급격하게 취재기자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때문에 내부에선 인원 증가보다는 원상복구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겨레의 한 기자는 “부족했던 인원이 충원되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이번 채용에는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머니투데이 법률신문 시사저널 프레시안 출신의 기자들이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의 또 다른 기자는 “일 잘하기로 소문난 기자들이 온다고 해서 다들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에 한겨레에 경력으로 입사하는 종합일간지 출신의 한 기자는 “한겨레에선 자유롭게 원하는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한겨레TV PD채용의 경우 오마이TV에서 무려 6명이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겨레는 경력공채와 함께 수습공채를 함께 진행해 취재·편집기자 5명, 경영관리직원 4명을 채용했다. 지난달 한겨레21에서 채용한 경력기자를 포함하면 모두 23명의 ‘뉴페이스’가 한겨레에 수혈된 셈이다. 이들이 안팎으로 침체된 한겨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