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암투병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를 최근 조용히 방문해 병문안을 하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11일 한 단체카카오톡 메신저에 이 기자의 수난을 기억한다며 그가 다시 일어나 새롭고 정의로운 언론질서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일 판교에 있는 이용마 기자 자택을 방문해 위로하고 왔다고 서울시 관계자가 11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마 기자와 과거부터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관계이고, 건강이 안좋아져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가보고 싶다고 해서 일정팀에서 확인해서 (이 기자가) 댁에 오는 것으로 돼 있어서 급하게 잡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 관심 많았고, 언론탄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제자리에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인연도 있고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번 방문은 비공식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 관계자는 “일정은 미리 잡았던 것이지만, 비공식 일정이었다”며 “박 시장을 한 명만 수행하고 가서 얘기를 나누고 위로하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자와는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관계인데 어려움 겪고 있으니 당연히 인간적으로 위로해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이용마 기자 병문안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이치열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이치열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또한 11일 아침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일부 촛불시민들에게 시민운동 소식을 올리는 단체 카카오톡 메신저에 직접 이 기자를 만나고 온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박 시장은 글에서 “늘 우리 민주주의 운동과 시민사회의 활동을 언론현장에서 지지하다가 감옥도 가고 현장에서 축출도 당한 이용마 MBC 기자의 그 오랜 수난을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며 “지금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가 다시 일어나 우리와 함께 과거의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 새롭고 정의로운 언론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애초 이 단체메신저에 한 MBC 기자가 박 시장의 병문안을 다녀와 감사하다고 하자 박 시장이 이에 대한 답글로 이 같은 인사말을 썼다. 박 시장의 글을 보고 메신저 참여자들은 이용마 기자의 쾌유를 빈다고 위로의 말을 올리기도 했다.

박 시장의 비공식 병문안 소식은 지난 10일 카메라 기자들과 오찬에서 박 시장이 이 기자를 보고 왔다고 언급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지난 3월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권성민 MBC PD 페이스북
▲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지난 3월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권성민 MBC PD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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