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최근 해외 미디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 최근 미디어계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일들 혹은 뉴스화되지 않았던 이슈들을 짚어드립니다. 

1. 일본 언론도 모여서 ‘팩트체크’ 시작 한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짜뉴스’가 큰 이슈가 됐고 대응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한국 역시 대선을 거치면서 ‘가짜뉴스’ 이슈가 부각됐고 이에 맞서 각 언론사의 ‘팩트체크’가 강화되는 흐름입니다.

일본의 경우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인데요. 최근에는 ‘가짜뉴스’를 주제로 일본 채널 ‘클로즈업 현대+’에서 2회짜리 특집방송을 내보내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21일 일본 도쿄에서는 팩트체크 연합인 ‘팩트체크 이니셔티브 재팬(Fact check Initiative Japan·FIJ)’이 출범되기도 했는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21일부터 팩트체크 아이템을 접수받고 있다고 공지가 올라와 있네요. 

▲ 팩트체크 이니셔티브 재팬의 홈페이지.
▲ 팩트체크 이니셔티브 재팬의 홈페이지에 발족에 관한 글이 올라와있다.
‘팩트체크 이니셔티브 재팬’은 △정치인들에게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부서와 지역 뉴스룸 간의 협업과정을 거칠 것이라 합니다. 

‘팩트체크 이니셔티브 재팬’의 사례로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부서인 소셜리스닝팀(Social Listening Team·SoLT)을 운영합니다. 이 팀은 일본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검토하고 뉴스 아이템이 나오면 기자를 파견해 팩트체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2. 일본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퍼진 ‘가짜뉴스’

일본의 ‘가짜뉴스’이야기가 나온 김에 어떤 가짜뉴스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최근 일본에서 벌어진 가장 큰 가짜뉴스 소동은 도쿄지역 독립방송사 ‘도쿄메트로폴리탄텔레비전’의 ‘뉴스여자’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뉴스와 비슷한 정보를 주면서 가짜뉴스를 퍼뜨렸으니, 가짜뉴스의 진원지는 뉴스룸이나 인터넷신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뉴스여자’는 뉴스에 대해 여성연예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인데요. 1월2일 방송에서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를 다루면서 미군기지에 찬성하는 측의 주장만을 방영하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뜨려 문제가 됐습니다. 이들은 미군기지 반대운동에 참가한 시민들은 중국이나 한국 등에 의해 돈으로 고용됐고, 반대시위현자에 대해 “위험해서 가까이 갈 수 없다”는 식으로 묘사했습니다.

이 ‘가짜뉴스’는 버즈피드 재팬과 오사카 지역방송 ‘마이니치방송’ 등에서 팩트체크를 해 가짜뉴스인 것이 알려졌고요. 예능프로그램이면서 보도방송처럼 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 성격이 가짜뉴스를 널리 퍼지게 한 이유라고 합니다.

▲ Tokyo MX 공식 홈페이지 ‘뉴스여자’ 캡처.
▲ Tokyo MX 공식 홈페이지 ‘뉴스여자’ 캡처.
3. ‘가짜뉴스’가 문제일까, ‘확증 편향’이 문제일까

‘가짜뉴스’가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짜뉴스’ 자체보다 ‘확증 편향’이 문제가 아닐까 싶은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각자 믿고 싶은 뉴스만 믿기 때문에, 상대편을 ‘가짜뉴스’라고 치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근거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4일 서베이몽키가 미국 성인 4965명을 대상으로 트럼프와 미디어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는지 조사한 결과, 공화당원 89%는 CNN보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밝혔고, 민주당원 91%는 트럼프보다 CNN을 더 신뢰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당층은 55%가 CNN을 신뢰한다고 밝혔고 40%가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공화당원들의 33%가 오직 FOX에서만 뉴스를 접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서베이몽키가 발표한 여론조사.
▲ 서베이몽키가 발표한 여론조사.
4.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헤드라인은 “~하게 할 것이다”

미국 소셜미디어 분석 사이트 ‘버즈스모’가 가장 영향력 있는 페이스북 헤드라인 20개를 분석한 결과, “~하게 할 것이다”(will make you)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언론의 헤드라인과는 매치가 잘 안되긴 하는데요. ‘당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아침습관’이나, ‘이 뉴스가 당신을 울컥하게 만들 것이다’는 식의 헤드라인을 떠올릴 수 있겠네요.

가장 영향력 있는 헤드라인 2위는 “~가 그 이유다”(this is why)가, 3위는 “~를 추측할 수 있다”(can we guess), 4위는 “~중 오직 X명(Only x in)”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50명 중 오직 1명만이 이 16개의 문법 오류를 구별해낼 수 있다’는 식의 퀴즈형 기사가 해당될 것 같습니다.

5위는 2위와 비슷한 “~의 이유는”(the reason is)였습니다. 이어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하는(are freaking out)’(6위), ‘굉장한 사진(stunning photos)’(7위), ‘기쁨의 눈물(tears of joy)’(8위), ‘당신을 울게 만든다(make you cry)(10위), ’당신을 소름 돋게 한다(give you goosebumps)(11위), ‘너무 귀엽다(is too cute)’(12위)등 인데요. 독자의 감정을 미리 언급한 헤드라인이 인기네요.

▲ 버즈스모가 발표한 영향력있는 페이스북 헤드라인 결과.
▲ 버즈스모가 발표한 영향력있는 페이스북 헤드라인 결과.
5. 워싱턴포스트, 음성뉴스 서비스 제공·커뮤니티에 기사 등록 등 독자 친화 서비스

워싱턴포스트(WP)가 음성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커뮤니티에 기사를 등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WP는 7월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최근 미국 내 인터넷 라디오 청취율과 팟캐스트 청취율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따른 조치라고 합니다.

지난 6월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에 따르면 새로운 뉴스 플랫폼으로 음성인식 스피커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아마존 에코(Echo)와 구글홈(Home)과 같은 음성 인식 스피커가 새로운 뉴스 플랫폼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스마트 워치보다 음성 인식 스피커의 이용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WP는 6월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 자사 공식 프로필 페이지를 만들어 기사를 등록하고 있습니다. 레딧의 올린 기사가 바로 트래픽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나 링크를 타고 들어오는 독자들도 있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난 3월에는 WP가 페이스북 페이지 ‘Post This’를 만들어 기사 작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독자와 직접 나누기도 했는데요. 기사작성 과정을 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팩트체킹을 함께하며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기사 참고: 한국신문협회 ’주간 미디어동향’ , 월간 ‘신문과 방송’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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